무위당 장일순 - 생명 사상의 큰 스승
이용포 지음 / 작은씨앗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 현대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일제로부터 해방된 우리 민족은 이후로도 고난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민족이 남북으로 갈리며 미국과 소련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게 되는 비운을 맞게 된다. 힘없는 나라의 비애다. 그 때 우리가 하나로 뭉쳐 역량을 집중했더라면 우리모습도 지금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현재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남북한이 대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쓸데없는 국력소모가 안타깝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많은 것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 중 한 사람이 장일순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사회운동의 한 획을 그은 장일순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장일순이 누군지 알지 못했다. 무심했는지 무지했던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삶을 살아간 사람들도 있다는 것에 적잖게 놀랐다. 항상 존경할 인물을 오래 전 역사에서 찾으려고 했지 내 주변을 돌아보지는 못했다. 존경할 만한 인물이라면 왠지 모르게 오래된 역사에만 존재할 것 같고 그곳에서만 찾아야 된다는 편견과 선입견이 내 생각을 단절시키지 않았나 싶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에서도 찾아보면 훌륭한 인물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항상 나만을 생각하며 삶을 살았는데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존경할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장일순은 해방 후에 우리나라의 참담한 현실 속에서 교육을 통해서만 희망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교육에 전념하며 학교를 설립하게 된다. 그는 우리나라가 경제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때에 사회운동을 하게 된다. 어떤 사회든 경제 개발을 하면서 그늘과 양지가 존재하듯이 우리나라의 60~70년대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경제발전의 명목 하에 많은 부조리들이 자행되었고 이에 맞서 사회운동에 힘을 쏟다가 복역을 하게 된다. 또한 4.19혁명 직후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치활동을 참여하게 된다. 그의 삶에서 특이할 만한 것이 생명사상 운동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환경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그 시절에 벌써 환경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인간과 자연은 하나라는 것을 주장하였다. 생명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다는 그의 주장이 그 시절에는 다소 황당하게 들렸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옳은 주장이었다. 지금 전세계가 자연환경을 지키려고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그의 안목이 뛰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찬찬히 읽고 있으면 그는 생각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전개방법이 다소 색다르다. 장일순을 설명하는 방법은 소설책을 읽는듯한 느낌이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어두운 곳을 바라보며 그곳에서 또 다른 희망을 위해 노력을 하는 그의 모습이 선하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생명운동이라는 말이 내 가슴속 깊게 남는다. 그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작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았기에 그를 따르는 인물들이 많은 것인지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그가 생명사상에 심취했듯이 나도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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