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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기억 속으로 ㅣ 매드 픽션 클럽
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사랑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데이트 폭력,
공중파 TV 프로그램에서 다뤄질만큼 우리 나라에서도 익숙한 소재이다.
개인의 주체성이 두드러지는 유럽(영국)을 배경으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긴장감 있는 적확한 묘사에
이원적인 시간대의 사건들이 결론으로 수렴되는 구성의 짜임새가 돋보인다.
사실 작품을 기대한 이유는 소재에 있었다.
개인간의 내밀한 문제로 외부에 노출이 쉽게 안되고
사법기간에서도 쉽게 공증이 안되는 폭력의 모습들이
사회적 안정과 개인주의 성향의 문화를 가진 유럽에서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궁금했다.
작품속에서 이 부분에 대한 만족?할 만한 내용은 없었다.
사건이 일어나 피해자가 생기고,
피해자는 어려움속에서 다시 일어선다는 정도...
즉,
폭력의 피해는 피해자 개인의 몫이고
이를 방지하거나 최소한 예방할 수 있는 점은 없다는
다소 막막한 현실만 보인다.
사람간의 관계가 더 퍽퍽해지는 현실속에서
다시 이를 확인한다는 것은
참 괴로운 일이었고,
책을 읽는 동안 많이 힘들었다.
이런 저런 많은 단상을 하면서
본 작품에 대한 아쉬운 맘을 전달해봤다.
끝으로
어려운 소재를 선택하여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는 점과
처녀작치고는 인상적인 데뷔를 한 작가의 이후 행보를 기대하고 있다.
PS) 두번째 작품인 [REVENGE OF TIDE]도 어서 소개되어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