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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 이것도 폭력이야? 함께 생각하자 1
김준형 지음, 류주영 그림 / 풀빛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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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자, 폭력

 

 

 

복잡다단한 사회발전 속에 요즘 아이들이 폭력 속에 던져된듯한 뉴스들을 유난스레 많이 접한다. 친아버지의 아동학대, 의붓아버지와 의붓어머니의 폭력 이야기, 의붓할아버지의 성폭력 뉴스, ... 끝도 없는 험악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아이들이 끝도 없는 폭력 앞에 내동댕이쳐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무서운 생각마저 든다.

 

특히 신자유주의 물결이 넘실거리며 대한민국을 뒤덮고 경제실리주의를 대통령이란 사람이 부르짖는 그 순간부터, 대한민국은 돈이 우선되는 사회로 변화해갔다. 사람의 생명은 돈 앞에는 한 장의 종잇조각보다 더 가볍게 여기는 풍조가 만연하여 갔다. 돈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회가 나라의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밑바닥 서민들 가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회가 되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서, 돈이 없는 사람들에겐 어떤 마음의 빛깔들이 가슴에 들어찰까? 상대적인 박탈감, 알게 모르게 차별화된 삶에 누구를 향한 것인지 모르는 분노가 가슴에 꽉 들어찬 것은 아닐까? 그런 사회에서 부모가, 사람들이 살기 어려워지고 삶이 팍팍 해지면 더더욱 정서적인 가슴은 메말라가는 것은 아니었을까?

 

결혼을 포기한 청년들, 그저 하루하루 엔조이하면서 편안하게 살아가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생각마저 하면서, 기존의 미풍양속을 지키며, 아들딸 낳아서 희생해가며 아이들을 양육하고 학교 교육을 시키고 시집 장가가는 것을 끝까지 책임지던 부모들의 모습, 그런 모습을 이젠 젊은 세대들은 버거워하고, 더 이상 희생하는 것을 꺼리는 문화만저 생기는 시대, 어쩌면 점점 이기적인 사회로 변화해가는 시대에 우리는 산다.

 

그런 암울한 시대에, 어른인 나는 정말, 어떻게 이 아노미 시대에 나의 자녀에게 교육과 함께 삶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할까? 감히 이야기를 한들 씨알이 먹힐까? 두려워진다. 나만 그럴까? 이 황막한 시대에 사는 내 아이에게, 가정이란 따스한 세계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자신감이 떨어진다. 어쩔 것인가? 고민하면서 이 책을 펼친다. 국가가 폭력을 만든다는 것을 요즘 들어 절실하게 느낀다. 국정원이 간첩 조작질 하고, 선거에 개입해 댓글로 여론 조작하는 것을 보면서 국가의 권력이 사적인 이익을 위해 국가 권력이 국민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본다. 자신들과 의견이 다르다고 빨갱이, 종북, 친북, 좌파라고 부르면서 왜곡된 정보로 조작질 하는 폭력을 행사할 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 엄청난 속도로 패러다임의 사이클 주기가 변화해나가는 시대에 사는 존재, 아날로그적인 삶의 형태와 디지털적인 삶의 형태가 함께 동시대 살아가고 있어, 그 흐름의 갈피갈피 격랑을 겪으면서 점점 더 인간적인 면이 사라져가고 각박한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행복하게 좀 살자고 개발하는 문명과 문화가 어느 측면에서는 되돌릴 수 없는 고단한 면면으로 인간에게 돌아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편리함 끝에 인간미를 잃고 각박한 세상에 노출되어 살아가야한다니 그 얼마나 불행한가? 인간은 뜨거운 온도를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행복감을 느낀다. 처음 1차원적으로 교류하다가 2차원적으로 교류하고, 3차원으로 교류하는 동안, 인간적인 온도가 조금씩 떨어져가면서, 초스피드 시대 그 스피드를 따라잡아야 하고, 엄청난 정보 속에 갈무리해야할 일은 엄청나게 많아지고, 인간이 의시기주만 해결하면 행복하던 시대가 아닌, 그 외어 어떤 잉여의 세계를 즐길 수 있어야 인간답게 산다 말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될 때 사람의 마음속에 불만, 불평, 문문제제기를 하게 되는 것 아닐까?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이 되지 않는 시대, 꿈과 이상에 현실은 너무나 먼 당신이고, 경제적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면서, 그를 채우기 위한 폭력, 사기, 각종 범죄들이 난무하는 세상, 어른인 나도 아노미 상태가 되는데, 청소년들은 또 얼마나 이상과 현실에서 방황하고 있을까?이상을 갖지 못하는 시대에 상고 있는 청년, 국가의 폭력 앞에, 부모와 사회의 폭력 앞에 무방비 상태로 보호받지 못할 때, 청년은 미래를 꿈을 꾸려하지 않는다. 좌절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 반 두려움 반인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

 

폭력을 정하는 것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이다. 어떤 폭력이 다가왔을 때 그것은 폭력입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가 폭력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상대방이 폭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항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매사 조심스럽게 행동해야한다는 것이다.

 

폭력의 원인은 강한 힘을 자신의 이익을 차지하기 위해서 사용할 때문이다. 힘이 강한 쪽이 약한 쪽을 향해 사용할 때 폭력이 대개 일어납니다. 어떤 때는 가해자였다가 어떤 때는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폭력, 항상 그 가해자와 피해자가 정해져 있지는 않다. 처음 폭력을 느꼈을 때, 바로 가해자에게 말해야 한다. 가해자는 자기가 행사하는 것이 폭력이라 생각하지 않고 힘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폭력을 당하는 사람이 말을 하지 않으면 가해자는 폭력을 행사하는 자신을 깨닫지 못해 계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게 될 경우가 종종 많단다. 여기서 깨닫는 것은 당하는 사람은 반드시 상대방에게 당당하면서도 철저하게 말을 해야, 두 번 다시 가해자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어떤 폭력이든 절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속에서 폭력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폭력을 발견하면 반드시 폭력은 안 된다고 이야기해야 한단다. 함께 살아가면서 안전한 사회, 안전한 가정, 안전한 국가 안에서 우리의 삶을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살기위해선 폭력은 안돼요!”라는 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어느 날 딸아이를 야단을 치다가 엄마~~! 그 말이 나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알아요? 나 엄마의 그 말을 듣고 완전히 기가 팍 죽었어요. 내 가슴 속에 상처로 남아 있단 말예욧!”이라 외치던 딸아이 외침이 생각났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이 딸아이의 그 말 한마디에 그 뒤로 정말 아이에게 말을 조심하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라고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아이가 말을 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분명 계속 아이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말을 쏟아내며 잔소리를 했을 테니까...

 

이 책을 읽고 자녀와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사회와의 관계, 국가와의 관계를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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