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인성 수업 - 10대를 위한 인생지침 43
이충호 지음 / 하늘아래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0대를 위한 인성 수업

 

 

책 표지에 청소년, 교사, 학부모가 꼭 읽어야 할 10대를 위한 인생 지침 43”란 문구를 읽는 순간, 가슴 한 켠이 서늘했다. 부모로서 감당하기 버거운 일들이 자의든 타의이든 전 사회적으로 팡팡 일어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를 상처를 덜 받고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게 도울 수 있을까?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에 잠시 잠겼다. 미투가 여기저기서 터지는 상황이 가감없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서 접하는 딸아이의 정신적 충격을 어떻게 하나?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성인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고 듣는 청소년들에게 정신적 충격은 또 얼마나 클까? 걱정스러웠다. 사실 딸아이를 가진 사람으로서 성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까? 요즘 부쩍 고민을 하고 있었다.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기는 너무나 힘든 세상이다. 늘 말을 조심해야하고 행동도 조심해야한다고 말하면서, 에 대해 좀 더 적나라하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아이가 깜짝 놀라면서 엄마가 미치지 않고서 어떻게 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냐라 외칠 때, 사실 아이에게 솔직한 사회현상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이 사실이고 여자는 이럴 때는 이래야 해... 라고 이야기를 강력하게 주장하지도 못하면서 얼버무리는... 그 당시 나는 딸에게 너무나 말주변머리 없는, 이상한 엄마로 비쳤을 것이다.

 

그런 딸아이가 엄마가 말하던 사실들이 여기저기서 미투로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직은 아이가 엄마에게 이렇다 할 말을 하지 않고 있지만, 엄마 말이 사실이구나...라 생각했겠지...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왔다.

 

제대로 자기 자신에 대해 엄격하게 수양하고 남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사람, 그런 사람으로 딸아이가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언젠가 자기 자신을 엄격하게 다스리는 어른이 된 딸아이를 보게 될까? 그러나 나는 아이가 어른이 되면 스스로 자기 수양하는 법을 깨치리라 믿는다. 불의를 보면 분연히 일어서고, 좌절에 맞닥뜨렸을 때 오뚜기처럼 불끈 일어나는 것도 용기라 생각한다. 저자는 용기, 희망, 인내, 노력, ....보상, 우정, 마음, ... 용서, 습관43가지 단어를 가지고 이 책을 풀어나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오랜 습성처럼 배어있던 아이를 꾸중하던 내 육아법을 바꿔야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이가 무엇인가 엇나갈 때, 무의식적으로 야단치던 것이 떠오른다. 그러잖아도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 속에, 어떻게 헤쳐 나가며 살아야할지 고민하고 있을 아이에게, 고단한 여정의 길을 미리 엿보게 하지는 않았는지, 조금씩 걱정이 된다. 요즘 세대들은 예절을 가볍게 생각한다. 말과 행동을 거칠게 하는 것이 왜인지 자신을 더 멋지게 만들 것이라 생각하는지, 학교생활에서 쌍욕을 하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놀랬다며 학교 선택을 고민했다고 털어놓는 아이, 그러나 막상 자기 꿈을 발표할 때는 나도 저렇게 잘 할 걸 그랬다고 생각했다는 말을 엄마에게 들려줄 때, 그때 아하 우리 아이도 생각이란 것을 하는 구나...란 생각이 안도의 숨을 내쉰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는 동서를 막론하고 스스로 낮추면서 상대방의 긴장을 풀어주고, 서로의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며, 도를 벗어나는 행동을 스스로 절제함으로써 인격적 성숙을 드러내 신뢰감을 심어준다. “예의를 실천할 때는 인사를 먼저 하고, 둘째 마음을 실어 진심으로 인사를 해야 하고, 셋째 교양을 실어서 인사를 해야 한다.”고 저자는 예의를 실천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말한다. 각 주제어를 붙잡아 사례를 들어 실천해나가는 방법까지 이야기를 해준다. 덕분에 읽는 독자가 고개를 끄덕이도록 설득해냐간다.

 

딸아이 책상에 이 책을 놓아줄까 한다. 각 단어마다 공부하다 머리 식힐 때마다 읽으면서, 자기 생각이 아닌 다른 의견과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이 책은 그야말로 모든 사람이 다 읽어야할 것 같다. 우리 사회는 혼자사는 세상이 아니고 예의와 배려를 해야하는 공동사회이기 때문이다.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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