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 - 자유로운 삶, 공부보다 자존감이다
이형준 지음 / 하늘아래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0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

 

 

10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란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자존감, 그것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늘 고민하던 내게 화살이 확 날아와 꽂혔다. 책을 주르르 넘기는데 자유로우려면 우선 주변의 사소한 것부터 정리하라는 말, 내 방 청소부터하라는 말에 나는 호기심 충만해졌다. 방청소이든 인간관계이든 무엇이든 쉬운 것 주변에 것부터 정리를 해보라고 말한다. 정리를 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물건을 잔뜩 쌓아놓은 사람들은 대개 불안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단다. 언젠가 다음에 쓸 데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버리지 못하고 전전긍긍쌓아놓은 물건들, 사실 내 가슴이 뜨끔해지기도 했다. 언젠가 쓸 때가 있을 거란 생각이 물건을 버리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를 살아가는 내내 많았기 때문이다.

 

쓰지 않고 묵히는 물건을 버리는 것이 왜 좋을까? 저자는 말한다. 물건을 버리면 꼭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는 아주 신중하게 생각하고 구입을 하게 된다. 사실 맞는 말이다. 괜실히 싸다고 사고, 멋지다고 사고, 당장 쓰지 않으면서 산 물건들, 옷들 얼마나 많은가? 한번 사용하고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들은 얼마나 많은가?

 

딸아이의 학창시절을 짚어보니, 아이의 생활도 역시 복잡다단하다. 공부에 치이고 숙제에 치이고, 하고픈 많은 것들, 많은 꿈들에 대한 집착으로 부유하던 시절... 제 뜻대로 하고픈 것 하나 하지 못할 때,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늘 공부에 얽매여서 사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숨통을 틔여줄 수 있다면...하는 마음으로 책장들을 술술 넘겨 갔다.

 

파트3에서 아이들을 자유롭게 해주는 29가지가 마음에 아 닿는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29가지 이야기가 다 가슴에 와 닿았다. 그 중 특히 자기계발서를 읽지 말라는 문장은 내 두눈을 더 크게 치켜뜨게 만들었다. 사소한 것부터 정리하라, 옳은 것에 집착하지 마라, 계획에 집착하지 마라... 등등이 내 눈길을 오래 붙잡았다.

아이들에게 자기계발서를 읽지 말라니 오잉,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 하면서 그 페이지를 펼쳐 읽는다. 시중에 나온 계발서 중에는 노력요구형 자기계발서가 많단다. 자유로워야 자존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있어야 행복해지고, 행복해야 무엇인가 하겠다는 의지도 생긴단다. 그러고 보면 딸아이에게 무슨 일이든 노력하면 된다는 식으로 늘 노력하며 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니, 과연 그럴까라는 생각으로 두 눈에 불을 밝히며 문장들을 읽어 내려갔다.

 

우리 아이들은 대부분 사막을 달리는 누우떼처럼 무한 경쟁 속에 무한 노력으로 이 시대를 달리고 있다. 달려온 목표지점에서 왜 자신이 달려왔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되어간다는 사실이다. 국화빵처럼 각자의 개성이 무시된 채 똑같은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과연 그 아이들이 사회에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로서 쓰일까? 아니다 그저 일회용 소모품으로 전락하고 말 확률이 더 크다. 사용할 가차 없으면 일말의 연민의 정도 없이 과감하게 내쳐버리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계획을 적는 것은 분명 현재 위치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반면 압박을 받는 단점이 있다. 계획표를 실행하는 동안에 사실 급한 일들이 게속 툭툭 터진다. 우선순위도 그 급한 일들을 몇 번 처리하다보면 계획세운대로 진행되지 않음을 깨닫는다. 어른인 나도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왔다. 아이들은 얼마나 스트레스가 쌓일까? 저자는 계획표를 짜더라도 간략하게 짜고 경우에 따라선 아예 짜진 않는단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덜 생긴다고...그저 길을 가는 이정표 정도로 계획표를 짠다면 길을 잃지 않고 갈 수 있으니까... 사실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불안해서 될 일도 안 된다.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어떻게 융통성을 발휘할까? 그것이 문제이지 계획에 대한 집착이 아니란다. 조목조목 저자가 짚어주는 대로 읽어 가다보니, 그동안 딸아이가 받았을 스트레스가 엄청났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어이쿠, 영어단어를 엄마가 잘 몰랐는데 가르쳐주어 고마워. 다음에도 또 가르쳐줘...”

칭찬하는 말에 아이가 방글방글 웃는다.. 앞으로 이 책을 책상에 놓고 곱씹듯이 읽으면서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가 자유로운 아이로 건강하게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다 할 날이 오리라 기대하면서 마지막 책장을 덮는다.

 

맨 뒷 파트에는 자유로움을 선택한 사람들 서태지, 소크라테스, 스티브 잡스 이야기가 나온다. 대학교를 중간에 그만 두었어도 세계를 주름잡는 애플사를 창업해 성공시켰던 잡스, 그는 나에게도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잡스 스타일의 사고를 해야 한다는 것 깨닫는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런 사고로 결코 잡스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우리들도 아주 어려서부터 통합된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배웠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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