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와 마고의 백 년
매리언 크로닌 지음, 조경실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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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백년이라 하면 보통 오랜 시간을 함께해서 영원할 것을 기약하면서 쓸거라고만 생각했다. 제목과 표지만을 봤을 때는 그랬다. 100이라는 숫자가 나온 기원이 신박했다. 합친 나이, 살아온 시간의 합이 백년이었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나이차이의 두 사람. 가족으로 할머니와 손녀라도 이런 소울메이트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혈연을 훨씬 초월하는 것으로 두사람을 이어준 것이 죽음 이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상황들, 곁을 지키는 사람들의 모습, 딜레마 같은 순간들로부터 생각할 거리들이 생겨난다. 죽음이라는 필연적이면서 삶의 모든 것이 소멸하는 과정을 눈앞에 두고 인간이 표출하는 다양한 모습을 겪게 된다. 죽음에 대해 두렵고 나쁜 존재로만 인식했을 사람들에게 이 책은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움에 담담함도, 어린 나이에 두려움도 납득할만한 것이었다.

삶에 정답이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 레니와 마고의 삶의 이야기가 더욱 먹먹하게 다가왔다. 더 많은 젊음을 누리지 못하는 안타까움, 하지만 더 많은 시간의 삶은 총합으로 따져보면 더 불행이 커서 안쓰러울 수도 있지만, 지나고 보면 그마저도 여느 인생의 순간이어서 나이 든 마고의 그림이 어린 레니에게 남다른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우리는 평소에도 마음같이 행동하지 못할 때가 많다. 심리적인 무언가 복잡하게 얽힌 탓에서 오는 갈등, 그렇지만 오히려 유한한 삶을 더 뼈저리게 느끼는 이들이 그동안 가졌던 추억들, 계속 만나고 스쳐가는 지금의 순간들을 어떻게 특별하게 채우는지 볼 수 있었다. 죽음 자체가 가지고 오는 슬픔떄문에라도 숨이 끊어지는 직전의 순간까지 행복해야 함을 역설한다. 언젠가 겪게 될 죽음 앞에서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이 필요한지 시대를 초월하는 교감에서 엿볼 수 있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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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와 마고의 백 년
매리언 크로닌 지음, 조경실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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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하는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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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태도 - 전 세계 5천만 명의 인생을 바꾼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자기 확신 프로젝트
웨인 다이어 지음, 신솔잎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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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웨인 다이어의 신간은 최소 60일짜리로 꾸준히 또는 천천히 완성해가는 책이다. 그런 책을 불과 열흘정도만에 리뷰를 해야했지만, 진가를 알기에는 그 정도도 충분했다. 그동안 마음의 위로와 의식의 충만을 한없이 이야기한 웨인 다이어가 이번에는 독자로 하여금 쓰는 사람으로 유도한다. 짧은 글쓰기부터 시작해서 오감에 새로운 자극을 줄 경험들을 함께 유도한다. 모든 것이 나의 주체성을 되찾고, 사는 일에 매몰되어 어쩌면 놓치고 있을 즐거움과 행복의 순간들을 만나는 길이다.

메시지들은 익숙해도 시간을 들여 질문해보고 탐색하고 답해본 기회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고민하는 시간의 길이나, 답을 써놓고 읽어봤을 때 신선한 느낌은 여전히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현재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그리고 초반에서 답을 얻는데 도움을 주는 질문들을 만났다. 내가 몰랐던 나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해 기존의 자신이었다면 걸어가지 않았을 길로 이정표를 세워 줄수도 있겠다. 원래 곁에 있었지만 비로소 꺠닫게 되어 새롭게 느껴질 곁에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나 행복으로 삶의 나날이 상당부분 바뀔 수도 있겠다. 60일이면 두 달인데 느려도 좋지만 1년을 넘기지 말라고 하는데 다음 질문을 향한 호기심과 나를 찾는 여행의 즐거움이 단숨에 60일 여정의 끝으로 인도할 것이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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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태도 - 전 세계 5천만 명의 인생을 바꾼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자기 확신 프로젝트
웨인 다이어 지음, 신솔잎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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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일에 매몰되어 어쩌면 놓치고 있을 즐거움과 행복의 순간들을 만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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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김소영 지음 / 책발전소X테라코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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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지기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김소영 전 아나운서 (저서가 2권째이니 작가라고 하겠다)님의 '진작 할 걸 그랬어'를 재밌게 읽은바 있다. 솔직하게 느낀 생각들의 흐름을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나 역시도 가졌던 비슷한 생각들을 다시 명시화 해볼 기회를 가졌다.

이번 책은 나도 이따금씩 써보고 싶다 생각했던 류의 책이었다. 요즘 나는 문장에서 순간으로 들여오려 노력하지만, 떄로는 문장 속에서 나를 스쳐갔던 순간을 만날 수도 있다. 김소영 작가는 자신이 일상에서 문득 마주친 감정을 묘사했던 책의 문장들을 떠올리며 자기고백을 한다. 그리움, 권태 등 누구나 흔하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이지만 이렇게 책의 문장과 만나는 순간 감정도, 문장이 들어있는 책도 세상에서 특별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책이 있었어? 혹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익히 들어본 책이 이런 내용이었어? 꺠달으며 읽을 책 리스트가 다시 늘어났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책소개 방식이다. 사람들에게 문장을 들고 다가가서 삶에 필요한 순간을 선물하고자 했는데, 반대로 순간이 깃들어 있는 문장을 선물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감정적인 것에 대해 부정적인 통념이 많지만 잘 생각해보면 어떤 행동이나 생각에 감정이 완전히 배제되기는 힘들다. 익숙한 것에서 부터 정말 오랜만에 찾아오는 감정이 만들어주는 삶의 순간들도 결국 김소영 작가가 들려주는 것처럼 따스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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