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고 아는 존재 -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고현석 옮김, 박문호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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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스스로에 대해 명확히 정의 내린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삶을 살면서 지식을 쌓아온 이라면 누구에게나 충격적일 것이다. 인간이 처음 등장한 이후 수많은 시대를 지났는데, 지금에서 평가해보면 고대에도 충분히 지능이 뛰어났고 기술의 진보와 지성의 발전이 쌓였다. 그러면서 다양한 분야들이 생기고 발전했는데 특히 인간이 간이 가진 고유의 것 지성과 마음, 의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진전이 있었기에 우리는 항상 누리지만 설명하기 어려워하던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럴수록 더욱 고대 철학자, 과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게 되는 것은 뇌과학 등의 발전으로 그들이 처음 가진 생각을 더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해석해가기 때문이다.

최근에 마침 AI가 인간의 자리를 어떻게 대체할지 인간의 작업보다 효율과 편의제공에서 월등한 면을 살펴봤다. 특히 지능에 있어서 정보처리나 수집, 판단에서는 인간이 따라잡을 수 없는 경지를 가지고 있기에 AI가 모든 것을 대신할까 하는 두려움이 만연해졌다. 하지만 의식이나 느낌과 같이 일어나는 원리는 설명되어도 그 자체의 발현이나 그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문제는 오히려 AI 조차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지구상의 어떤 생물보다 인간이 고등하다 여길 수 있는 근거와, 어느 것도 인간을 함부로 대체할 수 없는 특장점이 바로 자연스럽고 고유한 것에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매 순간 우리는 느끼고, 생각하고, 감정이 생기고, 표현하지만 그 하나하나에 온전히 집중한 적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따금씩 우리는 그렇게 빈번하게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에 신비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위대한 선물로까지 여기기도 한다. 나,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마음과 느낌이 어떻게 생겨나고 움직이는지 원리를 읽으면서 당장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이나 오늘 조금 전에 들었던 마음과 의식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런 것이 삶에 실용적으로 바로 쓰일만한 지식은 못된다. 하지만 외부의 시선에 눈치 보고 왜곡되는 삶과 그에 영향받는 마음가짐, 받아들이는 감각에 대해 관심이 높은 요즘 가장 원초적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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