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무더위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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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물이라고는 명탐정 코난과 김전일, 드라마와 영화의 셜록만 본 나로서는 추리 이야기의 끝이 깔끔한 것에 익숙해져 있다. 사건이 해결되는, 물론 당사자들 이후의 이야기가 해피할 전망이 아닐 수 있어도. 마치 결말을 단정할 수 없는 드라마처럼, 아니 인생처럼 사건의 끝은 독자에게도 주인공에게도 찝찝한 면을 남긴다.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지고 있다. 나나미 작가 특유의 서술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뭐야 이렇게 끝난다고? 다음에 이어지겠지 했는데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면서 이야기도 새로 시작한다. 살인곰 서점 시리즈의 단편들은 항상 커다란 이면에 흑막이 숨어있나 보다 생각해왔다. 여느 탐정의 일상과도 같았던, 다소 사건들이 신속하게 처리되는 점이 의아할 정도였다는 걸 빼면. 그런데 바로 그 점이 실마리 중 하나였고, 전혀 별개일 거 같았던 사건들이 하나의 목적을 위한 빌드업이었다.



추리물은 물론 픽션이지만, 실제 탐정도 비슷할까? 아는 지식이 굉장히 많다. 아는 게 많아도 적용할 때는 긴가민가하다가 어떤 촉매제를 누가 뿌려줘야 뒤늦은 타이밍에 생각나고, 그러나 탐정 캐릭터는 적재적소에 정확하게 적용한다. 그런 의미에서 또 한 가지 이 소설이 남달랐던 게, 우연히 사건이 벌어지기 앞서 같은 날 본 책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한다는 것. 그것도 추리가 아니라 기지를 발휘했는데 결과적으로 추리가 된 기묘한 상황이 벌어진다.



조용한 무더위는 월마다 주인공이 맡는 사건, 겪는 일상의 이야기가 서술된다. 이제껏 봤던 추리 애니메이션에서 해결까지 가는 패턴이 일정하다면 여기서는 전혀 그런 것이 없다. 그래서 클리셰다 싶은 것이 나와도 단정 지을 수 없다. 나나미 시리즈는 무엇이 다가올지 모르는 긴장감을 서비스로 추가된 추리 스릴러 소설이다.


 *리딩투데이 미스터피맛골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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