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와의 정원
오가와 이토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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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불완전한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래서 전지적이거나 보통 성인의 1인칭의 묘사보다 상상을 더 자극하고, 사건마다 긴장감이 더 커진다. 1인칭의 순수함 덕분에 보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따스하다. 어느새 관찰카메라로 자녀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부모의 심정 비슷해지고 있다. 현실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생각은 접어두기로 했다. 이렇게 주위의 일상을 특별하게 느껴질 때를 만날 수 있을까.


보통 사람과 다른 삶을 사는 토와에게 일상의 감각은 남다르기 때문이었다. 토와의 순수한 일상에 녹아들다가도 토와의 상황이 어떤가 짐작을 했다. 토와의 시점에서 받아들이는 걸 이해하면 어떤 장면은 매우 정겨우면서도, 잔혹하고 슬플 때도 있다. 실마리들이 풀린 결과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는데 가슴 아프긴 마찬가지였다. 토와는 행운이 깃들었던 아이였다.


하나의 변곡점을 지나고 토와는 새로운 삶을 만났다. 아직 손길이 필요하지만 사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과 자립이 강요되었다. 세상은 아직 살만해서 함께해 주는 이가 있었고, 토와는 천천히 일어서고 있었다. 엄마와 수요일 아빠에 의지하던 일상과 많이 바뀐 나날을 보낸다. 혼자 남겨졌을 때에도 토와의 마음에 의지가 되어준 음악의 정체, 그리고 모르게 오랫동안 이어진 인연을 만났을 때 가슴이 뭉클해졌다. 오가와 이토가 써 내려간 토와가 거쳐온 성장과 일상의 경험은 일반적인 우리의 것과 확실히 다르지만, 충분히 공감하면서 그 순수함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리딩투데이 신간살롱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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