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서울을 걷다
함성호 지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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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의 묘미는 글쓴이가 관찰한 것, 관찰하면서 가진 생각과 정보의 특별함에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겪어보지 못한 일상의 모습, 겪어봤어도 글쓴이 만의 특이한 생각들 그런 것이 재미있고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에세이를 많이 찾습니다. 집돌이지만, 가끔씩 나가면 서울의 핫플레이스들 근처를 배회하기 좋아해서, 다시 방문해 걸을 때 좀 색다른 감정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서 이 책을 골랐습니다.

현재의 서울을 거닐면서 볼 수 있는 풍경에서 옛 서울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지금도 남아있는 것도 있고, 전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있었죠. 사라져서 안타까운 옛 풍경의 이야기는 서울에 살거나 많이 다녀 익숙한 사람에게 그리운 모교를 떠올릴 때와 같이 아련하게 다가옵니다.

저는 태어나서 쭉 서울에 살았어도 구석구석을 다 다녀보지 않았지만, 읽으면서 살던 동네에서 시작해 자주 다니는 곳을 떠올려보았습니다. 누가 읽든 독자의 평생보다 더 오래된 지난날의 서울은 곳곳마다 그들만의 자화상이 있었습니다. 선조들이 이름 지어주고 우리가 애용하듯이 의미를 붙여준 장소들, 아픈 역사의 소용돌이에 상처 입은 곳들 모두 지금은 사라진 서울이었습니다.

여유로울 때 서울 어딘가를 걷다가 책에서 소개한 곳에 멈춰 서서 옛 모습을 그려보면서 기억 속에 사라지지 않고 보존된 서울을 감상하기 바랍니다. *리딩투데이 신간살롱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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