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기쁨과 슬픔 - 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애쓰기의 기술
올리비에 푸리올 지음, 조윤진 옮김 / 다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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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씀드리면 이 책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새롭게 다가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 메시지가 '헛된 노력에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출발이 독특하죠. 성공에 당연한 요건으로 생각되는 노력에 대한 통념을 고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귀결돼요. 불필요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올바른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전자에 대해서 저자는 모든 성공이 꼭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술이나 음악처럼 성질상 그런 것도 있는데, 자칫 재능을 능가할 수 없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겠으나, 저자는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는 것과 즐기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시작하면 지속하는 힘을 얻고, 적성에 맞을지 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보다 뭔가를 이루는 데에 수천 배 효율적입니다.

후자의 경우는 우리에게 각인되어버린 잘못된 노력의 모습을 설명합니다.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1만 시간의 법칙이 가장 대표적이죠. 마치 기본값인 양 사람들 뇌리에 박혀서 무차별적으로 오랜 시간을 소비합니다. 성공을 향하는 과정은 당연히 쉬울 수 없지만 그렇다고 사서 고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 해도 저자가 역설한 느긋함의 미학은 신선했습니다.

한국 독자로서, 수험생의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정말 빡센 노력이 있어야만 하는 성공이 분명히 있거든요. 바로 자격시험, 고등고시가 대표적이죠. 책에는 합격보다 이해를 위한 공부가 바람직하다고 한 시험은 바칼로레아입니다. 우리나라 공무원 시험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죠. 깊은 사고와 성찰이 목적인 바칼로레아와 달리 우리나라 자격시험은 이해를 위한 공부는 망하는 길입니다.

저자는 우리는 무엇을 위해 성공하고 이루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길 촉구하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성공을 좇느라 노력을 쏟으면 자칫 다른 것들을 무시하게 됩니다. 궁극적으로 원하는 행복과 주객전도가 될 수도 있고, 목표한 그날까지 소중한 일상들을 소모하게 됩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정서와 다르게 성공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쏟아부을 태세를 갖추는데 시간을 짧게 들이는 본능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여전히 노력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더라도 최소한 이 책을 통해 내가 쏟아부은 노력이 어떤 가치가 있었는지 되새겨 볼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리딩투데이 북적북적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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