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신뢰 - 인생의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 현대지성 클래식 36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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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즐긴 사람이라면 니체나 '월든'의 소로우를 들어봤을 것이다. 그들의 저서를 읽어보기까지 했다면 에머슨의 자기 신뢰를 읽으면서 친숙함을 느꼈을지 모르겠다. 물론 그렇다고 에머슨의 가르침의 인상이 흐려지지는 않는다.


나는 철학의 사상들이나 그들의 관계를 잘 모르지만 '스토아'가 몇 번 언급되길래 어느 정도 스토아철학의 색채가 있는 건지, 마르쿠스 황제의 명상록이 연상되었다. 외부의 소리에 흔들리지 말 것, 그러기 위해 스스로에게 믿음을 주면서 자신을 굳건히 다질 것, 자연과 우주의 소리를 들어 진리를 배우고 바라는 바에 따라 의무를 찾아갈 것 등 메시지가 상당 부분 공통된다.

나는 자기계발적인 보다 실용적이고 상세한 글보다 명상록의 글귀에서 더 깊은 인상을 받고 힘을 얻었었다. 자기신뢰도 마찬가지였다. 책 첫 장부터 나를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당신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은밀한 마음속에서 당신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도 그대로 진실이 된다고 믿는 것, 이것이 천재(genius)의 행동이다.

13쪽

전반부에는 과거에 지은 글이라도 현재에도 충분히 와닿는 구절이 많았다면, 후반부에는 좀 더 에머슨의 시대 상황에 특화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각주를 통해 수시로 언급해 주는데, 에머슨이 살았던 시대상을 알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등장한다. 특히 강연 내용을 담은 마지막 장에서 그렇다. 확실한 것은 에머슨은 여러 사상의 종합을 통해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사상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 어지러웠던 시기에도 통했고, 세월이 지나 많은 것이 변화해온 현재에도 영향력을 준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본다.

매우 구체적이어서 즉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책과 대비되어 자기 신뢰는 간결하고 강렬한 메시지로 독자로 하여금 깊은 생각과 성찰의 고리를 통과시켜 각자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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