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황제들 - 청 황실의 사회사
이블린 S. 로스키 지음, 구범진 옮김 / 까치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는 병자호란의 치욕이 있기에 청나라에 대해서 무조건 반감을 갖고, 오랑캐로 치부해버리는 오만함?이 팽배해있고,  관련 연구서적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보니, 이책은 가뭄에 단비와 같다고 볼수 있다.

우선 책표지에 나오는 화려한 갑옷을 입은 건륭제를 그린 예수회 소속 수도사 "카스텔 리오네"의 세밀화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생을 궁중화가로 살면서 서양화법을 도입하여 3대 황제기간동안 특히 건륭제의 총애를 받았음)

중국을 점령했던 수많은 이민족중 가장 성공적으로 중국을 통치하면서 역대 한인왕조를 훨씬 뛰어넘는 광대한 영토를 확장했던 청나라의 성공비결을 이책을 읽다보면 알게된다.

"자치통감"을 역대 황제들이 읽어보면서 반면교사, 타산지석으로 삼으면서 통치학을 공부했다고 하지만, 이책 역시 청나라 통치자들이 겪어야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성공사례를 알수있다.

1. 환관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2중, 3중의 견제장치를 만들었다. 환관은 4품까지만 벼슬을 받을수 있고, 인턴시절부터 일찍감치 교육의 기회를 차단해버리고, 포의라는 노비신분의 집단을 고용해서 태감들을 통제하고 감독시켜서 무능한 황제 즉위시 발생할수 있는 환관(태감)들의 횡포를 막을수 있었다. 

2. 건국공신과 종실세력 통제: "아이신기오로"라 불린 황실세력과 건국에 공이 큰 귀족세력에 대해서는 봉작을 세습할수있는 세대수를 미리 한정시키는 초등조치를 취함으로서 후일 국가재정의 부담을 덜수 있었고, 후손들이 황제에게 봉작을 세습받기위해 알아서 충성을 바치는 견고한 체계를 고안해냈다,

3. 외척에 대한 견제 : 조선이 망한 주원인이었던 세도정치의 폐해를 겪지 않았는데. 이유인즉 황후 및 후궁들을 특정귀족집안에서만 받아들이지않으면서 입궐후에는 철저하게 처가와 경계를 긎고,  출가외인이라는 원칙을 고수해서 훗날 황후가 되더라도 황실집안과 협조하며 분란을 일으키지 않았다

4. 비밀계승 : 강희제가 일찌감치 황태자를 미리 지정했다가 여러 문제를 겪은이후,  황자들을 모두 자금성안에서 살게하고 평생을 지켜본후 가장 능력이 출중한 황자를 후임황제로 지정하는 옹정제가 만든 비밀계승제는 가장 큰 업적이라 할수 있다. 후계자의 이름을 적은 문서를 건청궁 편액뒤의 서까래위에 놓게한후 황제 사후에만 볼수있게 했는데. 이는 로마 오현제의 계승을 연상시킨다. 어머니인 황후나 후궁의 출신에 상관없이 오로지 능력으로만 후계자를 선택한 청나라가 부흥할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이외에도 청나라와 티벳불교와의 깊은 관계 등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일화가 많다.

단 책에는 칼라도판이 단 1개도 없고, 흑백사진 몇장만이 첨부된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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