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뚝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11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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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네에서도 친구가 없었지만 학교에서도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학교 친구들은 모두 그 근처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저희들 끼리끼리였다. 그 끼리끼리가 저희들끼리 싸우고 바뀌고 편먹고 할 뿐이지, 처음부터 어떤 끼리끼리에도 안 속한 이질적인 아이에 대해선배타적이고 냉혹했다. 나는 가끔 혼자서 거울을 보면서 내가 어디가 어떻게 남과 달라서 여기저기서 따돌림을 받나를 이상하게도 슬프게도 생각했다. 한동네 사는 애들하곤 격이 다르게 만들려고 엄마가 억지로 조성한 나의 우월감이 등성이 하나만 넘어가면 열등감이 된다는 걸 엄마는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었을까? 우월감과 열등감은 다같이 이질감이라는 것으로 서로 한통속이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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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11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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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아, 계집애 공부시키는 건 아들 공부시키는 것하고 달라서순전히 저 한 몸 좋으라고 시키는 거지 집안이 덕 보자고 시키는 거아니다. 느이 오래비 성공하면 우리 집안이 다 일어나는 거지만 너공부 많이 해서 신여성되면 네 신세가 피는 거야, 이것아, 알았지?"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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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11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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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골수에 사무치는 심심함이었다. 나는 심심하다는 골병이 들어 있었다.
엄마도 오빠도 심심함이 얼마나 깊숙이 나의 생기를 잠식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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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반양장) : 1955년 정음사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윤동주 지음 / 더스토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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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하느냐 동이 어디냐 서가 어디냐 남이 어디냐 아차! 저 별이 번쩍 흐른다. 별똥 떨어진 데가 내가 갈곳인가 보다. 하면 별똥아! 꼭 떨어져야 할 곳에 떨어져야한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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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반양장) : 1955년 정음사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윤동주 지음 / 더스토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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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 그를 픽 불행한 존재로 가소롭게 여겼다. 그의앞에 설 때 슬퍼지고 측은한 마음이 앞을 가리곤 하였다.
마는 돌이켜 생각컨대 나무처럼 행복한 생물은 다시 없을듯하다. 굳음에는 이루 비길 데 없는 바위에도 그리 탐탁지는 못할망정 자양분이 있다 하거늘 어디로 간들 생의 뿌리를 박지 못하며 어디로 간들 생활의 불평이 있을소냐. 칙칙하면 솔솔 솔바람이 불어오고, 심심하면 새가 와서 노래를부르다 가고, 촐촐하면 한 줄기 비가 오고, 밤이면 수많은별들과 오손도손 이야기할 수 있고 보다 나무는 행동의방향이란 거추장스런 과제에 봉착하지 않고 인위적으로든 우연으로서는 탄생시켜준 자리를 지켜 무진무궁한 영양소를 흡취하고 영롱한 햇빛을 받아들여 손쉽게 생활을 영위하고 오로지 하늘만 바라고 뻗어질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행복스럽지 않으냐.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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