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귀신 우리 아이 인성교육 14
고정순 지음 / 불광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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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면서 귀신이 될 때가 있다. 귀신이 된 줄도 모른 채 구석에서 고개를 푹 묻고 웅크리고 있는 누군가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나랑 놀래? 나도 귀신인데. 나는 사람일까, 귀신일까? 하며 고민하지 마, 내가 진짜 귀신 되는 법 알려줄게."하고 손내밀어준다면, 깜깜한 밤하늘을 신나게 날고, 바라는 모습으로도 변할 수 있다.

우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진짜로 귀신이 되어봤으니까.

다시 날수도, 바라는 모습으로 또 한 번 변할 수도 있다.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

바라는 모습으로 맘껏 변할 수 있다면
진짜로 귀신이 된거야.

시소도 탔어.
날마다 신나게 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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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 나, 너 그리고 우리 인생그림책 3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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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시소'라는 제목만 봤을 땐, 인생그림책이라고도 하니 아,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는 우리 인생 이야기인가 싶었다. 고정순 작가의 책은 어른이 봐도 좋을 철학적인 책이 많기도 하니까.

내가 내려가면

네가 올라가.

네가 내려가면

내가 올라가지.

내가 내려갈 때도 있으니, 올라갈 때 겸손해라든가, 나도 올라갈 때가 있으니 지금 내려가 있어도 힘을 내자는 일반적인 메시지를 예상했다. 그래도 그림책인데, '내가 인생에서 성공하더라도, 상대방이 내려간다니 그건 좀 씁쓸한데.'라고만 생각했다가, 그 다음 문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역시 작가는 '그 다음'을 생각하는 구나. 네가 있어 볼 수 있었던 풍경들이 떠올랐다. 때론 사람에 지쳐 혼자 탈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숨고만 싶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네가 없었다면 하늘까지 닿는 듯한 즐거움은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고마웠던 사람들이 생각나는 그림책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다른 풍경을 선사하고 싶어진다. 이기고 지는 사람 없는 시소니까.

그림처럼 딱딱한 시소 위에 작은 풀꽃들이 피어나는 듯 마음이 따듯해진다.

 

*신의 한수가 뒤에 하나 더 있다.

아이들도 그 장면이 나오기 전부터 묻는다. "뚱뚱이 고양이 언제 나와요?"

그러다가 고양이가 뚜둥! 등장하면 깔깔깔깔 웃는다. 집에 갈 시간이라는데 그렇게 웃는 아이들 처음 봤다.

 

*여자아이의 갈래머리 움직임이 특히 경쾌하다. 단발이었으면 동적인 느낌이 덜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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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전순화 지음 / 달극장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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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펴면, 초여름 동심으로 돌아가 공원에서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이렇게 표지부터 공원으로 쑤욱 들어가게 하는 강렬한 책은 처음이다. 아이같은 그림이어서인지 아이들도 좋아했다. 시원시원한 붓터치가 마치 피톤치드를 내뿜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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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정해경 지음 / 달극장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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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히어로물 중 가장 멋진 히어로책이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묵묵히 애써온 가정용 히어로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마지막 작가의 말이 와닿습니다. 나의 아버지와 아이아빠를 생각케 하는 그림책입니다. 아름답고 잔잔한 풍경이 추억에 잠기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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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장면 아빠의 대사가 처음엔 와닿지가 않았다. 우리딸 나중에 크면 좋은 사람이 지켜주면 좋겠어ㅡ하는 장면.
누가 누굴 지켜줘? 성인이 되면 스스로 살아가야 되는것 아니야? 하고 남편에게 물었더니,
의외로 남편은 이 책이 너무나 공감이 된다며
자신도 아이에게 그런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딸이어서? 했더니, 아들에게도 똑같이 좋은 사람이 이 다음에 지켜주면 좋겠단다.
그러면서 "당신도 날 지켜주잖아."한다.
'나? 아닌데... 난 한번도 그런생각 안해봤는데.' 아,지켜준다는 건 이런 의미이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힘들지 않게 도와주는 것.
(근데 지켜준다는 사람이 왜 그러는건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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