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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시민을 위한 동물지리와 환경 이야기
한준호 외 지음 / 롤러코스터 / 2024년 2월
평점 : 
지리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도시지리, 경제지리 등 다양한 세부 학문분야들은 공부해본 바 있지만 '동물지리'는 처음이었다. 생태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는 요즘 지리학을 동물과 연관짓는다는 것이 정말 트렌디하고 중요하다고 느껴져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은 후 소감은 정말 '유익하고 새롭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중요한 소재에 대해 여태 그 누구도 책을 낸 적이 없다니! 이 책은 동물지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각각의 단원마다 다른 동물들을 주제로 하여 재미있는 글들이 작성되었지만,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챕터를 하나 굳이 꼽자면 바로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도시를 적령한 악동, 라쿤'이다. 실제로 동네에서 라쿤을 본 적이 있었는데, 단 한번도 이 라쿤이 왜 도시에 나타나게 되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단지 인터넷에 '라쿤 발견 시 대처방안'을 검색했더니 구청 등에 전화하면 포획한다는 이야기가 있길래 포획하는 것이 당연한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라쿤을 살처분하는 과정 자체가 심각한 윤리적인 문제를 낳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도시라는 공간은 본래 자연의 공간을 인간이 점유한 것이지, 절대 인간의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책이었다. 이 책을 지리나 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읽어 동물과 지리학의 연관성에 짜릿함을 느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