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말이죠… - 이 도시를 채우고 있는 아름다운 기억들
심상덕 지음, 윤근영 엮음, 이예리 그림 / 이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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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_
서울은 나에게도 꿈의 도시였다
사람들이 아메리칸드림을 꿈꿀때,
지방러였던 내가 꾸던 꿈은 서울드림

무연고지인 서울에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은
인서울, 서울에 있는 대학에 오는 방법이었다

기를 쓰고- 홀어머니가 계시던 지방에서 벗어나
서울로 상경해서 만난 10년전의 서울

지방에서 서울을 꿈꿀때에는, 꿈의 도시로 통하는 명사,서울로만 인식했었는데-
막상 서울로 올라와서 내 삶의 터전을 가지고 살아보니, 서울도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라,
꿈의 도시이기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의 녹아있는 땀과 고생의 도시더라

50년전 태어나 살아오신, 나의 부모님 세대
이 책의 저자분도 서울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오시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사는 사람냄새 나는 곳으로 인식하셨던 것 같다

50년 전에도, 그 당시엔 최첨단 도시로 통했을 서울. 많은 젊은이들에 꿈을 품고 상경했을 그 도시의 모습은 지금 우리의 눈에는 아주 낯설고 촌스럽기 그지없을 수 있지만, 그 서울이 궁금하고 한번쯤은 되돌아가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은 무얼까

지금과 같이 당연함이 당연하지 않았던 시대
그 시절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었지만,
현재의 시골보다도 못한 수준의 그 당시 서울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수도시설, 전기시설
이 모든것을 불편을 감내하고 살아야만 했다
하지만 그 때는 불편함, 힘듦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사실 내가 어린시절 자랄때 부모님께 들었던 이야기만 해도, 외갓집에 우물이 있었다느니-
아빠가 쌀지게를 지고 2리를 걸어다녔다느니-
참새를 구워먹으면, 그게 닭고기 맛이 났다든지
내가 자랄 때와는 또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들었던 기억이 난다

너무 편리함에 물들어버린 세대.
불과 한세대 전만해도 이런 시절을 우리 부모는 겪으며 살아오셨는데, 우리는 이제 이런 시절의 이야기를 책으로, 사진으로, 박물관에서-
그렇게 들어야만 하다니, 기술의 진보가 아주 빠르다 싶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아쉽다

너무 문명의 이기에, 자본에 젖어버린 우리의 세대는, 또한 우리가 키워낼 우리의 자손들은
어떠한 경험을 하며 살아가게 될까 염려되기도 한다

적어도 이 책에서 느끼는 우리 부모 세대에서는, 내가 유년시절을 보내던 20여년 전에는
이웃간에 따뜻함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만난,
골목길에서 고무줄 놀이하던 아이들,
냉장고가 없던 시절-우물물에 김치를 보관하다가 우물물에 김치 국물이 다 들어갔던 이야기 등
모든것이 이웃과 친구와 함께 겪은 추억들인데,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은 이웃과 쌓은 추억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서울에 올라와서 내 옆집에 누가 사는지 제대로 알 수 있는 적이 없었다. 요즘은 이사를 가서 이사떡을 돌려도 무엇이 들어있을지 몰라서 받고 버린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이웃간에 정은 사라진지 오래이다. 예전에는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낫다는 속담이 정말 당연시 되는 사회였는데, 지금은 아무도 믿지 못할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 참 마음이 아프다

아무튼 책을 읽으며 그 시절 정겨운 서울이 나 또한 그립기는 마찬가지, 책 속에서 서울의 곳곳을 과거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되었다. 내가 10년동안 경험하고 살아온 서울의 터전이 과거에 어땠는지 항상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서 간접경험을 하게 되니-
왜 지금 그 자리에 그런 상점들이 있는지, 그런 궁금했던 의문들이 풀리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서울, 서울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50년전의 서울, 10년전의 서울, 지금의 서울,
10년후의 서울 모두가 다르다.
같은 곳에 터전을 잡고 있는 서울은 동일하지만
(물론 도시계획때문에 예전보다는 많이 커졌다)
계속 얼굴을 바꿔가며 재생하고 성장하는 서울.
10년 뒤는 어떻게 변모할지 참 궁금해지는데-
진화하고 성장하는 것은 참 좋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쇠퇴했으면 좋겠다.

정, 인심.
모두가 같은 서울의 해와 달과 별을 바라본다
하지만 서로 느끼는 것이 모두 다르듯-
사람들간의 격차도 이 세상속에 존재하는데
조금만 더 소외받은 사람들에게, 아니 우리와 같은 일반사람들이 너무 자신에게만 집중하기 보다 옆사람도 바라보고, 내 주변을 좀 돌아보며 살아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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