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버킷리스트 99 - 대한민국에서 이것만은 꼭 해보기
김혜영 글.사진 / 시공사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011년에 발간된 대한민국 제철여행지의 작가 토토로님이 쓴 새 책.

엄청 두껍다.

요즘 목과 어깨가 안 좋은 나에게 지하철 독서시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의 무게.ㅋㅋ

굳이 들고다니면서 읽기보다는 한 곳에 베이스캠프를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 보는 책.



이 분 풍경 사진이 진짜 죽이는데 이렇게 두 페이지에 가득차는 사진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PUR이라는 고급제본 방법을 사용하셨다고.



이건 이전 책의 가운데를 펼쳤을 때.


이건 이번 책의 가운데를 펼쳤을 때.

책등이 유연하게 구부러져서 페이지를 큰 힘 들이지 않고 활짝 열어볼 수 있다.

 

 

대한민국 제철여행지 책을 쓴 작가의 후속작인만큼 언제 가면 가장 좋을지에 따른 분류는 덤!

 

 

지난 주말에 엄마랑 독립기념관 뒤 단풍나무숲길이 좋다고 해서 엄마는 ktx 타고 부산에서 아산으로 오시고, 나는 서울에서 아산으로 내려갔는데 이왕 나들이 하는 김에 한군데 더 들러보자고 해서 책에서 찾아낸 곳이 '외암민속마을.

 

각종 민속놀이 체험도 하고, 초가삼간, 중류층의 한옥, 상류층의 한옥을 둘러보면서 엄마의 어린 시절 큰집의 추억을 듣기도 하고...

은행잎이 잔뜩 깔린 마을의 돌담길 산책도 좋아서, 동행들에게 여길 어떻게 찾아냈냐며, 칭찬도 듣고.ㅎㅎ

 

 

외암민속마을에서의 버킷리스트는 '대보름날 달집 태우며 소원빌기'였는데 매 꼭지의 마지막에는 여기를 가면서 1박2일 일정으로 추천할만한 코스와 맛집, 숙박 등이 함께 정리되어 있어, 요 코너 하나 찍어서 엄청 든든하게 갔다.

근처 가서 찾아볼만한 키워드가 함께 제시되니까.

 

책을 쭉 읽어 보면서 나는 어쩜 이렇게 모르는 곳이 많았을까 싶은데 그중에서도 갑은 여기.

경주에 주상절리가 있대! 난 주상절리는 제주도에만 있는 줄 알았숴~

 

 

나 익스트림 스포츠 은근 좋아하는데 집라인코스 9개나 몰려있다는 곳도 꼭 가보고 싶어서 메모해 놨어~!

사람들 많이 모를 때 슬쩍 갔다오고 싶은 곳도 많고... 그래서 더 이상의 스포일러는 자제하기로 한다.

 

이 책을 읽고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아졌다. 그냥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아진 게 아니라 딱 거기 가서 하고 싶은 특정한 미션이 있다는 것 때문에 그 여행이 더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무럭무럭 차오른다.

 

내가 모르는 곳을 알려줘서 '어떻게 이런 곳을 알았을까' 싶은 것도 있지만, 더 놀라운 것은 내가 익히 가본 곳에 대한 꼭지를 읽을 때다.

부산 출신인 내가 엄마랑 자주 산책하는 해안 절벽 코스를 안내할 때도, 가족 여행으로 다녀온 한산도에 대한 내용을 볼 때도, 미륵산 케이블카를 즐기는 법을 안내해 둔 부분을 볼 때도 내가 단편적으로 그 여행지를 다녀왔다면 좀 더 객관적인 정보와 다채로운 코스를 다각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이래서 여행작가구나' 싶고, 내가 아는 곳이 많이 나와서 손해다 싶은 게 아니라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곳도 사실 내가 모르는 게 많았다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된다고나...

 

한동안은 이 책을 보면서 주말에 1박2일 여행도 알차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안에서 이렇게 가볼 곳, 해볼 것이 많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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