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존재하기 -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 경험으로서의 달리기
조지 쉬언 지음, 김연수 옮김 / 한문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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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가 아니라, 삶이라는 위대한 놀이를 멋지게 즐기는 방법에 대한 책

 

<달리기와 존재하기>

 

십년 전부터 내 주변의 선후배들이 한동안 마라톤 열풍에 빠져 있었었다. 매년 있는 마라톤대회에 나갈 정도의 붐에도 나는 아랑곳 않고 항상 걷기만 했다. 그리고 길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져있어서 각 지역의 둘레길과 올레길을 걷고 온 후에는 일상에서 걷기를 생활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하고 매년 백 만보 챌린지를 참여도해보면서 진행도 하였다. 나의 걷기는 산책의 걷기와 운동의 걷기로 나뉜다. 특히 운동으로 걷기를 하다보면 자주 달리는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그때마다 가끔씩 나도 한번 뛰어 볼까하는 욕구에 나의 템포 대신 달리는 사람들 좇아 뜀박질을 해본 적이 있다. 그러면서 왜 뛰는 거지? 그 이유를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달리기와 존재하기>를 책을 접하면서 그 이유를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달리기와 존재하기>는 조지 쉬언[George Sheehan]은 심장병전문의이자 작가가 장거리 달리기를 하면서 자기 자신과의 대면하며 느낌을 적은 에세이다. 1978<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로 지금까지도 전 세계 러너들 사이에 달리기 철학을 가르치는 바이블로 통한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러너인 조지 쉬언은 마흔 네 살의 나이에 더 이상 이대로 살 수 없다는 생각에의사 노릇을 접고 학창 시절에 즐기던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달리면서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깨달은 것을 신문사 칼럼에 연재하게 되는데,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에 공감하면서 그는 사람들로부터 달리기를 철학의 수단으로 격상하였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이 책이 달리기철학의 경전이 된 것 같다.

 

이 책은 총 1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으며, 목차는 성찰과 관련 doing으로 되어있다.

 

달리기를 하면서 자신의 내면의 자아 만나게 되고, 자신과의 대화를 하게 된단다. 이는 비단, 저자만이 느끼는 건 아닐 게다. 생활마라톤에 도전하는 가까운 지인들 모두 비슷한 얘기를 하는 것 보면 그렇다. 외부와 완벽히 단절된 채 심장이 터질 듯한 자신의 한계에 이르렀다는 고비에서 마주하게 되는 자신을 보는 것이 장거리 달리기의 매력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 경지에 이르려면 한참 멀었다. 장거리 달리기 만큼 오래걷기도 비슷한 마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산티에고 순례자의 길을 떠나는 걸까?

 

사람들이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 하곤 하는데, 우리의 삶과 마라톤은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결승점까지 온전히 자신의 몸만을 의지해 통과하려면 시련과 고통을 참고 무엇보다 자신의 속도를 유지하며 그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의 보폭이나 나를 맞추면 금새 지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운동뿐 아니라, 삶이라는 경기에 깨달음과 도움들 주는 책인 것 같다.

"달리기를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이라는 달리기 경주에서 선수는 단 한 명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겁니다." 달리는 철학자 조지 쉬언의 말을 새기면서 오늘도 나는 나의 갈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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