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책임 - 한홍구 역사논설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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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지금을 고민할 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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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 - 봉하마을 144시간의 기록
KBS 미디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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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도 많이 오염되었군요. 쥐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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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노잉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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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인류의 전멸에 대한 이야기들이 영화 속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이전에는 인류 멸망 직전 영웅(미국인과 미국 대통령)의 활약 덕분에,  

인류를 구원되었지만, 이제 그 허세가 계속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쇠퇴와 함께 미국인들의 절망감이 이런 식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나는 전설이다'와 '노잉'이라는 영화의 블루레이는 여러 면에서 닮았다.  

우선 화질과 음질이 최고다.  

일단 화질과 음질이 좋아야 영화에 대한 몰입도도 높아진다.  

영화 내용도 좋다. 인간의 오만불손과 무기력함이 적나라하다.

마무리에서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지만, 

기독교적이든, 무엇이든 지금의 인간들에게는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으로서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다.  

잘 만들어진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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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광인 - 상 - 백탑파白塔派, 그 세 번째 이야기 백탑파 시리즈 3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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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광인

18세기 마지막 해, 참으로 망극한 일을 당한 후, 조선은 끝 모를 나락으로 곤두박질쳐진다.

개혁군주의 죽음 뒤 불어 닥친 후폭풍은 이제 막 발아하기 시작한 조선의 모든 가능성을 송두리째 뽑아버리고 조선 땅 전체를 더 이상 어떤 파종도 불가능한 황무지로 만들어버린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열하광인은 이 질문에 대해 부분적이면서도, 핵심에 해당하는 답을 다룬다. 정조가 꿈 꾸었던 개혁의 허와 실, 높은 이상과 허약한 기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 문체반정에 작가는 주목한다. 군주 한 사람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굉음을 내며 와르르 무너지는 황당한 사태의 저변에 '문체반정'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이다.

정조의 집권기에 해당하는 18세기 후반은 전세계사적으로도 그렇지만, 우리 민족사에서도 가장 매력적이고 창조적이며, 활력넘치던 시기였다. 정말 오랫만에, 그리고 조선사 마지막으로 '희망을 가져도 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때였다.

작가 김탁환은 오래 전부터 이 시기에 눈독을 들이고 공 들여 준비해 왔음에 틀림없다. 작가는 작품마다 개혁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안타까움의 정서로 심어 놓는다. 당연히 18세기 후반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또 다른 이유. 대학 입학 후 처음 강독한 우리 고전이 '열하일기'였다고 한다. '열하일기'라는 책은 읽은 사람을 그냥 놔 두는 책이 아니다. 그 사람의 한살이를 요동치게 만들고, 생각지도 않은 길을 떠나게 하는 '불행을 가져오는 책이다'. 사실, 작가의 글쓰기 이력과 목표는 이 때 정해진 셈이다. 책의 앞머리에 이명방을 통해 "단 한 권의 금서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그로 인해 평생 불행했다."고 토로한다. 글 쓰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무었인가. 진정한 적수를 만나 평생의 업과 무한한 용기를 얻었으나, 그 적수는 워낙 아득한 존재이기에 불행한 것이다.

불멸의 이순신과 혁명가 허균, 황진이로 역사 소설의 공력을 쌓아 온 작가는 18세기 저물녘의 백탑 아래에서 몇 년을 머무르며 쉼 없이 모색을 하고 표적을 향해 집중해 왔다. '방각본 살인사건'과 '열녀문의 비밀'은 모색의 결과이고 집중의 과정이다. 베이스캠프를 세우는 일을 끝내고 본격적인 등반에 나설 차례.

'열하광인'

'열하광인'은 이야기 한복판에 '열하일기'와 '문체반정'이라는 전대미문의 기기묘묘한 책과 사건을 배치하고, 그 둘을 중심으로 개혁군주 정조와 판의금부사 김내손이 대표하는 노론 벌족들과 연암 박지원을 좌장으로 하는 백탑파(연암파라고도 한다)가 세 개의 축을 형성하여 대치하는 역학관계를 설정하고, 그 관계가 얽히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을 기본 줄거리로 삼는다.

연암이 북경을 다녀와서 쓴 일종의 기행문인 '열하일기'는 특이한 내용과 소재, 문체 뿐만 아니라, 기존의 관념체계를 뒤엎는 새로운 인식론적 접근 방법으로 모든 존재와 사유의 경계를 허무는 경지를 보여, 읽는 이로 하여금 너, 나 없이 일탈(불복종)을 꿈꾸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문학에 관심을 둔 자는 물론이고 성균관 유생과 집권세력인 노론세력(이들의 연암에 대한 적개심은 대단하다. 내부 변절자라고 생각한다.)안에도 열하일기 狂이 많을 정도로 그 열풍은 대단했다.

백탑파의 서얼출신들을 규장각 검서관으로 등용할 만큼 파격에 가까운 개혁의지를 보이면서도 백탑파의 문체에 대해서는 '패관 소품체'라 하여 질책과 경계를 늦추지 않던 정조는 통치 기반이 어느 정도 안정화 되어 가던 1792년에 모든 공문서를 비롯한 서책의 문체에 대해 가혹한 단속과 검열 조치를 내린다. 이름하여 '문체반정'이고 '열하일기'가 그 중심에 있다.

반정이란 사악하고 부정한 것을 올바른 것으로 되돌린다는 의미를 갖는다. 조선사 500여 년을 통틀어 세 번의 반정이 있는데, 중종반정과 인조반정, 문체반정이 그것이다. 앞의 두 반정은 왕을 갈아치운 엄청난 정치사변이기 때문에 반정이라 칭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지만, 왕이 스스로 반정의 주체가 되고 반정의 대상을 권력이 아닌 '문체'로 삼은 문체반정은 정말 의외의 사건이다. 정조의 통치관. 정치권력과 사회통제와 문화,예술의 관계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은 현대 정치학의 정수를 보는 듯 하다. 중국의 문화혁명은 말할 것도 없고 서구에서도 제 1차 세계대전 이후에나 볼 수 있는 통치 기술이다.

새로운 세상을 함께 열어갈 것으로 꿈 꾸었던 정조가 문체반정이라는 무지막지한 이름으로 목을 죄어 오자 백탑파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진다. 거의 정신적 공황 상태다. 설마, 설마 하던 일이 현실이 되자 성심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의 문제로 갑론을박이 벌어지지만, 사실 이전부터 감지되어 오던 일이 노골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일 뿐이라고 내부 결론을 내린다.

이건 잠시 피하면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다. 군주 한 사람이 주도하는 개혁의 한계를 짐작 못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도 빨리, 어처구니 없는 모습으로 닥쳐 온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열하일기를 읽는 일도 광인(마니아)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된다. '열하일기'가 금서가 되자 '책 읽기'는 정치적 행위가 되고, '열하광인'그룹은 자연스레 비밀 결사 조직이 된다. 권력이 지정한 금서가 존재하는 세상을 살아 본 사람은 안다. 숨긴 책을 가지고 은밀히 모이고 비밀스러운 눈빛을 주고 받는 일은 이미 고도의 정치 행위다. 그 스릴감과 뿌듯함이 주는 강렬한 쾌감은 어떤 위난도 감수할 용기를 주고 구성원들은 강고한 결속력을 갖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모임의 구성원들이 잘 훈련된 조직에 의해 추적 당하기 시작하고 이 후 한 사람, 한 사람 살해 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누구에 의해, 왜 열하광인 살해 사건이 벌어지는지 오리무중인 상태에서 살아남은 구성원들은 서로를 의심하는 지경에 이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범인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 하던 주인공 이명방은 어전에 불려 가, 백탑서생들의 근황을 고변하고 패관소품을 즐기는 자들을 적발하라는 어명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받든다. 느닷없이 프락치가 된 이명방은 자괴감에 시달리는 한편,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건의 배후에 엄청난 힘이 작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종잡을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든다.

정조는 믿지 않았지만, 재미있으면서도 품격 높은 소설도 있다. 요즘 읽은 소설로는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과 '열하광인'이 그렇다. 둘 다 추리 형식 소설이고 남자가 쓴 소설이다. 나름 올곧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어쩔 수 없이 노출되는 그런 작가들이다.

작가는 역사 소설이 갖춰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철저한 고증은 물론이고, 소설의 바탕이 되는 당대에 대한 총체적 이해의 적확성에 충실하다. 그가 책의 말미에 내놓은 참고 문헌 목록을 보면 박사 학위 논문을 방불케 한다. 덕분에 당시의 공간과 언어를 재현하듯 생생하게 복원해 낼 수 있었고, 소설 전체에 추리 소설의 생명이라 할 현장감을 불어 넣는데 성공한다. 특히 돋보이는 부분은 독서 진행을 방해할 정도로 풍부한 고어의 자맥질인데, 별기한 각주가 없다면 국어사전을 곁에 두어야 책 일기가 가능할 정도다. 오랜 시간 역사 소설 쓰기에 골몰해 온 작가의 모국어에 대한 공력이 새삼 놀랍고 고맙기까지 하다. 우리 소설을 읽는 재미는 이런 데 있다. 무릇 우리말로 글을 쓰는 작가라면 독자에게 이런 재미를 안겨 줄 수도 있어야 한다. 넘치는 번역투에다, 무절제한 시어 남용으로 치장에만 여념이 없는 요즘의 왜소한 소설들의 가벼움과 대비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사건 발생과 전개에 비해 종결 과정이 너무 급작스러운데다, 오로지 화광 김진 한 사람의 전지전능에 가까운 추리 능력에 의존하여 사건의 전모를 설명하다 보니 너무 작위적인 면이 있다. 마치 종영 시한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이야기를 결론 내려버리는 연속 사극을 보는 느낌까지 든다. 딱 맞아떨어지는 조급함보다 약간 긴 호흡과 여운을 택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이 부분이 더욱 아쉬운 것은 앞의 두 편보다 세 번째인 '열하광인'에서 그 정도가 심해 보인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아쉬움은 오히려 작가의 다음 작품에 대한 은근한 기대감으로 연결된다.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어떻게 다듬어지고 이번 결점이 메워질지 자못 기대가 크다.

요즘 '정조열풍'이 대단하다. 대통령 선거와 참여정부가 주도한 개혁의 성과와 한계에 대한 평가 및 반성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지금의 시류와 무관치 않을 터이다. 물론 그런 정치 쟁론도 충분히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 역사에 대한 애정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계기로 살려나갔으면 한다. 정말 멋진 분들이었고, 멋진 시대였으며, 멋진 인식과 실천이 펼쳐진 시기였다.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재미로 정조 개혁의 한계를 풀어 보인 '열하광인'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좋은 역사소설이자 교양소설이다.

어쨌든, 작가의 의도는 빗나갔다. 나는 '열하광인'을 읽고 행복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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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그의 생애와 사상
마르트 르베르 지음, 이재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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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라는 한 인간이 만들어 내고 찾아낸 것과 그의 통시적인 삶이 어떤 연관을 맺는지를

개괄적으로, 쉽게 보여준다. 기획의도에 충실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책은 무엇보다도 독자들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약간 부실하다.  

인물의 일대기와 사상을 담은 책에서 가장 기본이되는 화보 한 장 없다.

쉽고 충실하게 설명하되, 읽는 재미를 주고 싶은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마치 견고하게 만들어진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다.

편집도 프로이트 사상을 유기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전체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자칫 집중하지 않으면, 내용들이 가닥가닥 끊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물론 이 한 권으로 프로이트에 대한 포만감을 느끼고 싶은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말그대로 개괄적으로 쉽게 접근하자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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