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생활의 발견
와타나베 쇼이치 지음, 김욱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지적생활의 발견.....나의 눈을 확 끌어당기는 제목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모 포털사이트에서 박경철씨의 '자기혁명'과 같이 읽으면 좋은 책으로 나란히 소개해주었기에 더욱 혹한 면이 없지 않다.

 

이 책은 한마디로 지적생활을 실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쉬운 안내서이다. 심지어 서재의 온도 맞추기, 손쉽게 자주 마실 수 있는 믹스커피보다는 원두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라는 등의 소소한 조언까지 담겨 있다. 지적생활자가 되기 위해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

 

그러나,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제목만큼 지적이지 않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게다가 일부러 독자층의 수준에 맞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한평생 지적생활을 추구해 오신 대학자의 문체로서는 다소 유치하다(이 부분에서는 번역과의 관계도 있을터이나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필자로서는 판단할 수 없는 문제이다). 또한 저자 개인과 지인들의 사례를 비롯하여 든 예들이 비약이 심하여 신뢰성에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를 비롯하여 칸트, 괴테, 데이비드 흄, 해밀턴 등 대문호의 지적생활과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그들의 지적생활에 대한 한없는 부러움과 함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저자에 따르면, 그들과 같은 지적생활을 실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자립, 즉 돈이다. 저자는 심지어 다음과 같이 말하며, 경제적 자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불로소득으로 살아간 지식인들이 없었다면 문화도 사상도 발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부와 지적생활이 비례한다는 주장은 반발을 사기에 충분한 여지가 있지만, 서두에 말한대로 지적생활을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이라는 측면에서 해석한다면 무엇보다도 필요한 조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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