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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야 늦지 않는 메타버스 성교육 - 99% 양육자가 모르는 알파 세대의 가상 세계 성(性) 이야기 ㅣ 메타버스 성교육
이석원.김민영 지음 / 라온북 / 2022년 6월
평점 :
99% 양육자가 모르는 알파 세대의 가상 세계 성(性) 이야기
지금 해야 늦지 않는 [메타버스 성교육]
메타버스란 ‘가상, 초월’을 뜻하는 ‘Meta'와 ’우주‘를 의미하는 'Universe'가 합쳐진 말로, 가상과 현실의 벽이 허물어진 세상을 뜻하는데 보통 가상현실이라고 하면 게임만 생각하는데 이미 메타버스는 우리 생활 곳곳에 존재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뿐만 아니라 ‘배달의 민족’같은 앱까지 모두 메타버스 세계 중 하나라고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나 역시 메타버스? 가상공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증강현실과 같은 공간에서 잔인한 게임을 하는 정도로만 생각이 되었고, 그런 게임을 즐기지 않는 나는 관련이 없는 분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초등학생이 즐기는 게임앱과도 거리가 멀다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바로 내 아이가 안전한 보호막도 없이 메타버스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도록 방치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온라인 회의 앱인 ‘줌’ 역시 메타버스의 플랫폼인줄은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그리고 2021년 10월 28일에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했다는 사실도 말이다.
이렇게 무지한 양육자라니....
‘줌’앱을 언급하니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 지난 4월 생리컵 제작회사에서 진행하는 월경교육에 ‘줌’으로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노출된 회의링크로 정체모를 외국인이 들어와서 여성골반 엑스레이(교육자료)가 공유된 화면에 남성성기를 그리고 FXXK이라는 글자를 쓰는 사건이 발생했다. 줌을 통한 교육에 참여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주최자가 새로운 회의실을 개설해 모두 기존 회의실을 빠져나오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니, 성교육을 충분히 혹은 전혀 받지 않은 어린 학생들이 이런 일을 겪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무척 당황하고 놀라고 두렵기까지한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성적인 낙서에 대해서도 이런 마음이 드는데, 실제로 아바타로 특정 성행위를 따라하게 하는 아바타 성폭력까지 일어나고 있다는 현실에 더욱 암담한 마음이 든다. 더욱이 메타버스 안에서 3D로 체험하는 성은 기존에 접했던 글, 사진, 영상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중독적이라는 사실도 심각한 문제라고 한다. 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에 대한 연구와 통계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메타버스 내에서 발생하는 성범죄에 대한 적확한 법이 만들어지지 않은 현 상황에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메타버스는 단순히 유행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메가트렌드이며, 세계 글로벌 기업 애플, 구글, MS, 아마존, 메타(페이스북)도 이미 다가올 메타버스 세상에 맞춰 준비 중이고, 한국 정부도 2026년 메타버스 세계 5위를 목표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고 말한다.
메타버스가 순기능을 할 수 있도록, 대비를 철저히 한 후에 예산투입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막대한 ‘비용’ 아니 그 ‘대가’는 왜 숙고하지 않는지 답답할 뿐이다.
이 책에서는 메타버스의 올바른 사용을 안내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실제 메타버스 안에서 교육을 하며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줌, 제페토, 이프랜드를 통해 그 안에서 성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바로 아이와 함께 메타버스에 접속하고 그 세계에 뛰어드는 양육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우리는 지금 바로 메타버스에 적응하고 소통을 시작해야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