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달러다 -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키워드
윤채현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시장에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원하는 것을 가진 사람에게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이때 비용은 그 사람이 원하는 물건 일수도 있고 돈일수도 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조금 멀게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로 올라가보면 그 당시 무역에 있어서 상인은 타국의 상인과 어음을 주고받으면서 나중에 그 돈을 회수했다. 물론 현금으로 주고받으면 귀찮에 어음을 발행할 일도 없었겠지만 어음은 당시에도 중요한 결제 수단이었다.

현재는 한 나라의 무역권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나라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느 나라라도 무역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는 무역을 통한 전세계 자본 시장이 열렸음을 우회적으로 볼 수 있겠다.

"그래도 달러다"는 전세계 자본 시장에 있어서 미국의 달러가 어떻게 영국의 파운드화를 제치고 전세계 자본 시장를 이끌었는지,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어떤 지위를 누리고 있고 달러에 생기는 미묘한 변화가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지에 대해 그 사례와 앞으로 세계 화폐의 향방에 대해서 기술한 책이다.

화폐전쟁 첫번째 이야기

2007년 미국을 금융위기로 몰았던 사태는 정말 달러가 약해서 였을까? 정답부터 말한다면 당시의 금융위기는 달러 때문도 아니었고 지금 몰아닥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도 불리는 것도 달러 때문에 발생한 일은 아니다.

"눈먼자들의 경제", "화이트칼라 범죄자" 등의 책에도 나오는 것처럼 금융 위기는 모두 인간의 욕심과 어리석음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주지하면서 달러를 냉정한 시각에서 바라보자.

무역에 대해 상술한 것처럼 무역엔 어음을 주고받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무역에서 되돌려받기 어려운 화폐의 단위나 화폐를 현금으로 지급한다면 무역을 하고자 하는 사람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쉬울까? 그렇지 않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되돌려받을 수 있는 화폐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과거 한국이 경제 발전을 하면서 썼던 구호 중에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산 제품을 애용하길 바랬는데 이를 무역에 가져와서 쓰면 "이왕이면 원화 표기"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역에서 비용의 표기를 자국의 통화로 표기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말과 동일하지만 한국만을 예로 든다면 1997년 IMF 사태가 일어났던 국가가 또 언제 고꾸라질지 모르는 현실에 굳이 원화로 무역을 하려 할까?

같은 면에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가 지니는 의미는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고 할 수 있으며 기축통화가 여러 개 이거나 바뀌게 된다면 전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생각한다면 달러가 화폐 전쟁에 있어서 그 위치에서 내려올 생각조차 안하는지 그 해답을 찾게 될 것이다.

달러가 항상 이긴다?

기축통화로서 달러는 자신의 위치를 보다 공고히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 달러를 공급하는 미국은 달러의 위치를 이용해 다른 국가의 경제에 영향이 가게 하거나 정부 부채 발행을 통한 달러 가치 상승을 도모하기도 한다.

우리가 어렸을때는 이런 말을 하곤 했다. "돈을 더 찍어내면 안돼?" 이는 실제로도 경기 부양책으로 쓰이지만 한 없이 돈을 찍어내다간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에서  예로 든 "검은 오벨리스크"에서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건 시간적 문제다.

하지만 기축통화 위치를 누리고 있는 미국은 달러의 발행을 통해 달러의 가치를 높이며 다른 나라로부터 달러를 더 많이 걷어들이는데 사용한다.

한국에서도 달러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곳은 석유시장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의 석유시장은 비용이 오르면 올랐지 내리진 않는다.(1L에 1200원 하던 2004년에서 1L에 1900원에서 많게는 2,000원이 넘는 2012년을 생각해본다면 급여는 오르지 않아도 석유값은 계속 오른다라는 말이 국내 정유사에게 들렸으면 좋겠다 :-)

앞서 전술했던 무역의 예처럼 언제든 돈을 지급 받으려면 각 국가의 중앙은행에 지급 요청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중앙은행은 항상 돈을 가지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는 기축통화 국가가 어려움에 빠졌있다면 더욱 유효한 전략일것이다.

미국 국채의 매입도 장단기적으로 달러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데 사용됨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해서 미국 국채에 후술하는 것처럼 미국 국채의 매도가 달러의 영향력을 축소시키지 않을 거라는게 기축통화로서 달러가 지니는 강점인것이다.

기축통화의 지위를 노리는 위안화 이야기

'전세계의 공장' 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느 나라가 먼저 떠오를까? 십중팔구는 아닐지라도 대여섯은 중국을 떠올릴 것이다.

정말 중국이 전세계의 공장 역할만 한것일까? 결론만 놓고 보면 중국은 '전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함과 함께 외화를 쌓아두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더욱이나 미국의 뒷배 역할을 한 것이 중국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국의 위안화의 기축통화 시도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중국 외환보유고의 구성(현금이 아닌 국채 위주와 캐리 트레이더가 가져온 핫머니의 유출 등)
2. 지나친 부동산 건설경기
3. 노동자 단가 절상으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
4. 지방 정부의 과도한 부채

중국이 경제 대국, 군사 대국으로 내외에서 평가받고 있는 것과 달리 위 4가지의 사유는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올라섰을 때 그 불안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중국이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달러를 공격하고자 미국 국채를 매도한다면 이는 달러를 보유하고자 하는 다른 국가들의 국채 매입으로 이어지며 중국 외환보유고로부터 달러 유출이 급속히 빨라져 중국은 다른 국가로부터 신용도 하락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달러와 세계 화폐은 어떻게 될까?

달러에 대해 상술한 것처럼 달러가 기축통화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세계의 화폐도 달러가 가지는 위상 만큼이나 해당 나라에선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우리가 몇 나라의 화폐 흐름에 대해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물론 게중에는 우리의 원화도 있고 그리스 재정위기로 시작된 유로화, 20년이 넘는 저성장 시대를 겪는 일본의 엔화, 빠른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의 루블화 등이 그렇다.


우리가 삶을 사는 동안 가장 멀리할 수 없는 것중 하나가 바로 경제이며 고여있는 지식을 가지고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니라면 경제서적의 끊임없는 탐독은 경제에 대한 혜안을 기르는 일이다. "그래도 달러다"도 경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달러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읽기에 서가 한켠에서 경제의 맥을 짚어주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무리로 첨언하는것은 경제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 삶이 경제일정도로 우리는 경제와 마주한 삶을 살고 있다. 달러를 통해 세계 자본 시장을 이해하는 일은 경제의 맥을 짚는 새로운 계기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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