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눈부신 파랑 - 2026 뉴베리 대상 수상작 ㅣ 큰곰자리 고학년 12
르네 왓슨 지음, 송예슬 옮김 / 책읽는곰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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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소중했던 단짝 친구의 갑작스러운 부재. 13세 소녀 세이지에게 찾아온 상실은 도저히 믿고 싶지 않은, 그래서 차마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거대한 슬픔이었다.

소설 『모두가 눈부신 파랑』은 상실의 아픔을 마주한 한 소녀가 죄책감과 분노, 지독한 회피와 상실감을 지나 마침내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지독하리만치 사실적이면서도 가슴 아프게 그려낸다.

책을 읽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졌던 것은, 세이지의 모습 위로 대학 시절 갑작스럽게 내 곁을 떠났던 나의 단짝 친구가 겹쳐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저 슬픔을 외면하려던 세이지처럼, 나 역시 밀려드는 상실감을 감당하지 못해 도망치고 싶었기에 세이지의 방황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하지만 저마다의 마음속에 서로 다른 죽음의 상처를 품은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과 아픔을 나누며, 세이지는 조금씩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이미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는 데는 지름길이 없다는 것을, 오롯이 그 슬픔의 한가운데를 통과하며 온 마음으로 앓아내야만 비로소 극복이라는 온기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세이지는 온몸으로 보여준다.

아프고 슬픈 와중에도 삶은 여전히 흘러가기에, 세이지는 서툰 사랑을 시작하고, 또 다른 이별을 마주하며, 곁에 있는 이들로부터 예상치 못한 다정한 위로를 받는다.

세이지의 성장의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참 눈물도 흘리고 동시에 대견하게 버텨내는 소녀의 모습에 내 마음도 함께 치유받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단순히 슬픈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소중한 이를 잃고 여전히 슬픔의 밤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그리고 여전히 가슴 한구석에 지우지 못한 그리움을 품고 사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너만 그런 게 아니야"라며 가만히 등을 토닥여주는 공감을 건낸다.

비록 지금은 슬픔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을지라도, 그 슬픔을 정면으로 안아 올린 세이지의 성장처럼 우리 모두의 삶도 결국 눈부시게 피어날 것이라는 따스한 위로를 건네주는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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