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차고 기울 듯 당신에게 돌아올게.."
이야기는 오사나이란 남성과 한 여자아이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과거에 사고로 딸과 아내를 잃어버리고 혼자 살아가던 남자, 오사나이.
그는 죽은 딸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여자아이 루리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전생과 환생에 대한 이야기가 둘의 대화 중간중간 들어가
마치 이야기는 양파 껍질이 벗겨지는 것처럼 진행됩니다.
모든 이야기는 최초의 루리가 미스미란 대학생과의 만남을 통해 시작됩니다.
비오는 날, 둘은 만나고 미스미는 루리에게 끌리고
루리 또한 미스미에게 끌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 마사키를 둔 유부녀였고,
고민하고 미스미와 멀어지려 합니다.
하지만 미스미의 지속적인 구애와 사랑에 그녀는 사랑에 빠집니다.
둘의 사랑은 영원할 줄 알았으나 루리는 안타깝게도 사고로 죽게 되고
미스미는 홀로 남게 됩니다.
"나는 달처럼 죽을거니까.."
루리와 미스미가 사랑을 나누며 속삭인 이 말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미스미에 대한 사랑이 간절했던 걸까요.
그녀는 오사나이의 딸로,
한 건설업체의 딸로,
그리고 배우의 딸로 환생하면서
내가 여기 있다고, 다시 태어나 너를 만나러 왔다고
루리는 그에게 달려갑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4대(배우의 딸) 루리로, 그녀는
미스미에게 찾아가 마침내 그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사랑의 힘이 간절했던 걸까요. 결국 환생과 실패를 반복한 그녀는
그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했을지,
둘은 그 뒤로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둘의 재회를 통해 끝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교묘하다고 할까요,
작가는 평행선처럼 두 개의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마치 배경처럼, 미스미와 루리의 이야기에 가려져 있던
오사나이의 이야기를 주목할 수 있습니다.
그는 딸과 아내를 잃은후 고향에 돌아와
어머니 일을 돕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을테죠.
그는 그곳에서 우연인지, 필연인지
기요미와 그녀의 딸 미즈키를 만나게 됩니다.
4대 루리를 만나면서 오사나이는
자신의 딸과 아내, 루리와 관련된 사람들과 일을 생각하면서
전생과 환생에 대해 생각해보고, 의심하고, 결국
한 가지 가설을 세우며 가능성이란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과거 자신의 딸의 이상징후에 대해 아내가 한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믿지 않았던 그가 말이죠.
"그 얘길 들으면 아빠가 우쭐될거니까."
"쓰요시 씨라고 부르는 아이가 있다면 진짜일지도요."
기요미의 딸, 오사나이를 연심에 둔 여자의 딸 미즈키가
죽은 아내 고즈에일지도 모른다는 것.
그녀를 만나러 한 발짝씩 내딛으며, 초조해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진실을 향해 가는 오사나이의 독백과 생각을 끝으로
그의 이야기도 끝납니다.
그는 그녀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했을지, 그녀가 정말 다시 태어난
아내가 맞는지..꽤 찐한 여운을 남기는데요.
그(오사나이)는 그녀(고즈에)를 만나러가고,
그녀(루리)는 그(미스미)를 만나러 가는
책을 다 읽고 난다면
제목의 의미가 왜 달의 영휴인지 짐작이 가실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어찌보면 불륜이여도 사랑은 괜찮잖아? 과 약간의
롤리타콤플렉스를 보여주기도 해서 좀 찝찝함이 남는 작품이긴 하지만
그리 새롭지 않지만 잔잔하게 감동과 여운을 주는 책이었달까요.
제목에 대한 궁금증도 어느정도 해소시켜주기도 했고
작가가 이야기를 계속 미궁으로 들어가게 하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루리라는 여자에 대해 양파껍질이 벗겨지듯 보여지는 이야기들이 풀어나가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로 각색되어도 괜찮지 않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