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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후愛
강아희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 나만의 키워드 : 현대물, 잔잔물, 나이차커플, 삼각관계, 다정남, 직진남, 까칠녀, 상처녀
# 남주 : 지연호(30세), 대학교 시간 강사
여주 : 남도희(23세), 대학생
열일곱 그 날부터 머무른, 말도 없이 떠나간 첫사랑의 그림자. 밝은 성정의 도희를 정반대로 바꿔놓은 상처는 대단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그림 대신 음악, 플루트를 선택할 만큼. 그리고 칠 년 후 도희의 까칠함을 안아줄 만한, 다정한 직진남이 나타난다. 연호를 만나 여전히 그녀를 휘감던 그 그림자를, 조금씩 지워나가는 듯했다. 첫사랑 태하가 다시 나타나기 전까지.
사실 이 책은 여러모로 공감이 힘들었다. 아무리 연호가 같은 학과 강사가 아니더라도, 같은 학교 학생에게 너무 쉽게 들이대는 듯해 거부감이 들었다. 대학생 때 몇몇 시간 강사의 얼굴이 스쳐가며 현실과의 괴리도 느꼈다. 연호와 도희의 새로운 사랑. 또 아직 다 끝나지 않은 태하와의 첫사랑. 이 삼각관계에 주변인, 특히 '시스콤' 쌍둥이 도경이 필요 이상으로 간섭하고 끼어들기도.
잔잔한 가을 분위기가 날 듯한 시놉에 기대했지만, <사랑후애>는 재미보단 아쉬움에 한 표를. 극을 풀어가야 하는, 주조연들의 일차원적 행동이 가장 걸렸다. 캐릭터의 입체감은커녕 딱 그 순간 본능에 충실하니 매력을 찾기 힘들었고. 결국 이런 모습이 쌓이고 쌓여, 로맨스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선도 너무 억지스러웠다. 설정을 풀어가는 힘이 부족한 글로 기억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