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제인 오스틴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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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만한 남자와 편견에 꽉찬 여자가 만났다. 첫인상부터 제대로 엇갈린 시작. 이 관계엔 호감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들 사이엔 가장 친한 친구와, 가장 아끼는 자매의 연애사가 끼어있었으니. 피츠윌리엄 다아시와, 엘리자베스 베넷. 이들은 자신의 <오만과 편견>을 깰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의 추앙을 받는 명문가 자제 다아시. 하지만 사교술이 부족한 그의 무뚝뚝한 태도는 오만한 듯 보인다. 그런 다아시를 불쾌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엘리자베스(이하 리지). 사실 그녀의 태도는 그에게만 해당되진 않는다. 베넷가의 다섯 딸 중 가장 똑똑하고 당찬 듯하지만.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 남을 평가하는 '편견'에 가득찼다. 제인과 빙리에겐 물론 친한 친구 샬럿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리지는 자신이 판단한 것, 타인의 번지르르한 말만 듣고 편견에 갇힌다. 그 과정에서 다아시는 점점 최악의 남자가 될 뿐. 물론 그 역시 잘한 건 없다. 다아시 자신만 마음먹으면 된다고 생각한 '오만'한 고백. 거절은 생각지 못한 그 청혼은, 리지의 환심은커녕 분노만 자극한다. 어찌 됐든 그녀의 가족을 욕보이는 고백은 글쎄. 이런 식의 '나쁜' 솔직함은, 다아시의 오만함 그 자체를 드러내는 듯했다.


특히 이 책은 사교술을 내세운 위선 가득한 대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까지 일관성 있는 리지 엄마의 태도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우둔하고 얄퍅한 '속물' 근성을 풍자하는 듯했다. 또한 극을 관통하는 이 시대 여성의 역할, 그리고 결혼. 여러 입장의 인물을 내세워 세밀하게 서술하니 지금 읽어도 위화감이 딱히 없었달까.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을 왜 고전 명작으로 꼽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오만과 편견>에 가득찬 다아시와 리지의 모습을 그린 1부. 그런 서로의 모습을 직시하고 깨닫는 2부. 더 이상 오만하지 않은 '사랑꾼' 다아시를 느낄 수 있는 3부까지. 결국 <오만과 편견>을 극복한 다아시와 리지의 고전 로맨스 소설. 중간중간 매력적인 일러스트 삽화를 보는 재미까지 더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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