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파경
초현 지음 / 베아트리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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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키워드 : 현대물, 기억상실, 정략결혼, 짝사랑, 후회남, 무심남, 상처녀


남주 : 차진혁(37세), 세진 그룹의 둘째 아들

여주 : 성혜민(32세), 가원 그룹의 외동딸 / 기억을 잃은 열아홉 '지고은'


평점 : ★★★☆


아내가 달라졌다. 조용히 또 묵묵하게 지난 오 년 간 세진 그룹의 둘째 며느리로 역할을 다해 온 혜민이었지만. 교통사고 이후, 그녀는 자신을 열아홉 '고은'이라고 주장한다. 솔직하고 순수하게 변한 그녀의 모습에, 무심의 극치였던 진혁은 비로소 혜민을 직시하고. 죄책감과 후회의 끝자락에서 부부 관계를 되짚는 진혁과 혜민의 이야기, <파경>이었다.


그간 진혁에게 혜민은, 아내 '자리'에 걸맞은 존재에 불과했다. 자신의 유일한 사랑은 이미 죽은 전 아내뿐이라고 믿었기에. 정략결혼임에도 최선을 다하고, 살며시 손을 내밀던 혜민이었지만. 철저히 선을 긋는 진혁 때문에, 부부의 지난 오 년은 형식만 남은 관계였다. 하지만 혜민의 사고를 계기로 그녀 안에 숨겨진 '고은'의 진실에 점점 가까워진다.


그렇게 서서히 그녀의 사연이 드러날수록, 혜민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혜민도 고은도 온전히 자신이 아니었던 지난 삼십여 년. 양쪽 부모에게는 물론 남편조차 왕자로 여기며 짝사랑을 해야 했던 '곁가지' 였으니. 그녀가 느꼈던 결핍된 애정에 대한 절망과 자기 부정이 와닿았다. 그런 혜민을 보며 진혁 역시 그간의 지독한 무심함을 자책하기도 했고.


다만 이 책의 가장 큰 약점은, 로맨스. <파경>은 로맨스 소설이면서도 달달 혹은 설렘, 애절함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진혁과 혜민이 진정한 부부로 거듭나는 걸 조명했달까.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게 극을 따라가게 하는 힘이 있었다. <파경> 직전에야 진짜 서로를 마주한 부부, 진혁과 혜민. 재탕 의사는 없지만 한번 정도 몰입해 훅 읽는다면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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