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관계의 정의 - 결국, 너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윤이 / 다향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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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키워드 : 현대물, 원나잇, 복수, 재회, 연하남, 상처남, 후회남, 직설녀


홧김에 저지른 화끈한 원나잇. 하지만 단 하루로 끝내기 아쉬운 상대를 만났다면. 이름 외 다른 신상은 노코멘트. 여준과 영진은 그렇게 미국에서의 '조건부' 연애를 시작한다. 뉴욕과 시카고를 오가며 주말 데이트를 이어간 그 때. 생각보다 복잡하게 얽힌, 이들의 <관계의 정의>는 달라질 수 있을까.


이 책은 제목처럼 점점 달라지는 여준과 영진의 관계를 조명한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자기 중심적인데다 무심한 여준의 후회가 핵심이지만. 뒤로 갈수록 그 혼자 열심히 매달리니 재미가 없었다. 합의 하에 시작한 연애 방식이건만, 여준을 보고 있자면 오롯이 혼자만의 책임 같았다. 절절한 감정선도 글쎄, 전반적으로 가벼운 후회물 느낌이 강하달까.


오히려 전개가 더 빠른, 극 초반 미국에서의 이야기가 더 흥미롭다. 지금의 감정에 최선을 다하는 솔직한 성격의 영진도 좋았고. 그래서 여준의 복잡한 가정사를 알게 된 후, 그녀가 뒤로 빠지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연인이 가장 힘든 순간에 손을 내밀긴커녕 발을 슥 빼다니. 또 디에스그룹의 집안 싸움이 주가 된 후, 영진의 존재감은 더 줄어들었다.


특히 여준과 영진이 서로를 끊임없이 성과 이름을 함께 부르는 모습은 어색했다. 그의 의붓어머니 앞에서조차 굳이 '강여준'이라 칭하기까지. 뒤로 갈수록 인과응보식 복수극이 이어져 설렁설렁 읽은 듯. 원나잇과 후회남이란 전형적인 조합이라도 재미만 있다면 환영이건만. <관계의 정의>는 극의 완성도는 물론 여러모로 엉성함이 꽤 묻어나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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