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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사랑법
모노그램 지음 / 다향 / 2018년 10월
평점 :
# 나만의 키워드 : 현대물, 잔잔물, 사내연애, 나이차커플, 짝사랑, 상처남, 다정남, 순수녀
# 남주 : 민승후(36세), 고릴라닷컴 대표
여주 : 강이나(26세), 고릴라닷컴 다자인팀 사원
느지막이 시작한 첫사랑. '승후 바라기' 이나의 마음은, 그의 회사에 입사할 정도로 무르익는다. 얼결에 고백도 하지만 짝사랑조차 거절당한 현실. 하나 다행이라면 이나의 혼란을 승후도 겪고 있다는 것. 그렇게 시작된 사랑이 두려운 남자와 사랑에 서투른 여자의 연애. 서로의 사랑을 확신할지, 혹은 오감만 즐기는 가벼운 연애로 끝날지. 이들의 <초보자를 위한 사랑법>은 어디쯤 와 있을까.
승후와 이나의 사랑법은 달랐다. 또래에 비해 이나는 꽤 순수하고 솔직하다. 그런 그녀가 사랑에 빠지자 수줍어하면서도 용감하게 다가갔으니. 반면 열 살 많은 승후는 사랑에 한번 상처 입었기에 관계가 버겁다. 결국 워커홀릭처럼 일에 몰두하며 삶에서 사랑을 지운다. 하지만 자꾸 눈에 밟히고, 질투하게 하는 이나 때문에 조금씩 달라진다. 그렇게 이들은 사랑의 복잡한 함의를 고민한다.
이 책은 끊임없이 '사랑'에 대해 말한다. 모든 고백이 사랑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잘 알지 못하지만 고백하고. 대신 사랑보단 연애로 서로에 대한 탐색전을 시작한다. 그리고 판단하지 않을까. 직진 혹은 정지 후 유턴. 물론 승후의 선택처럼 보류도 있을테고.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의 변화를 겪는 일 년. 그 안에 승후와 이나의 고백와 연애, 이별 그리고 사랑까지 한큐에 담았다.
특히 <초보자를 위한 사랑법>은 대화가 참 예쁘다. 단어와 문장 하나하나 예쁘게 쓴 글이라 내겐 따라가기 좀 버겁기도. 그럼에도 중간중간 마음을 콕 찌르고 들어와서 좋았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달까. 첫사랑, 첫 연애든 아님 여러 번 사랑을 했든 똑같다. 새 사람, 새 사랑 앞에선 누구나 초보가 아닐까. 느리지만 천천히 나아가는, 귀여운 초보자 커플을 만나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