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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함현주(씨에스따)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 나만의 키워드 : 현대물, 신파, 재회, 오해, 까칠남, 상처남, 다정녀, 직설녀, 상처녀
# 남주 : 한재희(32세), 잡지사 '더 댓' 대표 겸 기자
여주 : 공설(27세), 무암 돌봄 센터의 간호사
여기, 네 여자와 한 남자가 있다. 다만 이들은 다각관계 로맨스 대신 가족이란 이름으로 얽혔지만. 백 일 그리고 팔 년, 애증의 세월을 보낸 재희와 설. 이 커플을 중심으로 복잡한 관계를 조금씩 풀어간다. 지난 상처와 오해를 이겨내고 가족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아무리 아파도 쉽게 내칠 수 없는, <사랑니>였다.
이 책은 달달 혹은 설레는 로맨스보다는 가족애가 짙은 '홈드라마' 분위기다. 재희의 엄마 수련과 설, 환자 이상의 유대감을 지닌 관계가 더 인상적이랄까. 같은 여자와 엄마로 공감하고 가까워지며 '워맨스'가 떠올랐으니. 한편 얼굴은커녕 이름조차 몰랐던 유주의 아빠. 잃어버린 팔 년을 되찾고자 아등바등 애쓰는 재희도 짠했다. 종종 미성숙한 아이처럼 구는 모습은, 설정과 간극이 있었지만.
이렇듯 꼬인 실타래를 풀어갈 때, 빠질 수 없는 복수. 전개상 인과응보 성격이 더 강했지만, 확실한 마무리로 갈등을 정리한다. 다만 장황하고 산만한 문체는 호불호가 나뉠 듯. 벽돌 분량에 걸맞게, 짧은 장면 하나하나 대사와 서술이 너무 길었다. 두 사람만의 로맨스를 넘어, 가족으로 확장된 힐링물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나름 볼만한 듯. 버림받았지만 버리지 않은 이들의 '가족애'는 꽤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