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그들에게 사면초가 1~2 (완결) - 전2권
소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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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웹툰, 은근히 병맛이다. 동글동글한 그림체를 내세운, 귀여운 병맛이랄까. 여주인공인 여주와 개성이 뚜렷한 네 쌍둥이의 얽히고설킨 사랑의 짝대기가 핵심이다. 그 관계를 마구 휘젓는 여주의 답정녀 친구, 나비도 제대로 한몫 했고. <그들에게 사면초가> 속 인물들은, 그렇게 골고루 제 역할을 다한다.


웹툰의 제목처럼, 사방이 꽉 막혀버린 여주. 그렇게 그녀의 '전후좌우'를 모두 차지한 일·이·삼·사남은 다짜고짜 고백을 한다. (그들의 사랑에 대한 개연성은 잠시만 안녕.) 잦은 전학으로 무심한 척 그 속을 드러내지 않는 여주에겐 원치 않는 '하렘'이었지만. 모범적인 다정남과 뜬금없는 까칠남, 수줍은 과묵남에 연하 컨셉의 애교남까지. 자신의 상처를 직시한 여주는, 최종 남주를 향해 점점 나아간다.

 

특히 나비와 사남은 개그 캐릭터에 가까웠다. 제멋대로 굴다 기분 상하면 양갈래 머리가 치솟는 그녀와, 연하와 여자를 맘대로 넘나드는 그. 중간중간 웃으면서 이 황당한 전개에 적응하자, 결말로 뒤통수를 맞았다. 말 그대로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는(일명 '갑분싸') 마무리랄까. 네 쌍둥이의 남주 후보 중 직감으로 최종 남주를 찍었건만. 정답을 맞혀도 감흥 없이, 허무한 기분이 들어 아쉬웠다.

 

여주와 나비, 일남부터 사남까지. 한번씩 픽 웃음이 나는 '귀요미' 병맛.

하지만 툭 던지고 빠지는 결말은 글쎄. 에필로그가 더 필요한 느낌.

제목만큼은 제대로 살린 '네 컷 만화', <그들에게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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