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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 피는 꽃 1~3 세트 - 전3권
로토스 지음 / 뮤즈(Muse)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 나만의 키워드 : 시대물, 판타지로맨스, 빙의, 복수, 남장여자, 걸크러시, 순정남, 냉정녀, 계략녀, 상처녀
# 남주 : 디르케온 세그나드, 공작가의 차남
여주 : 벤지안스 D. 마블라 소르트, 소르트 제국의 1황녀
현실의 나와 닮은 비운의 조연이 있다면. 결국 모두에게 외면 당한 채 끝맺는 억울함마저 똑같은 소르트의 황녀. 바로 그 벤지에게 빙의한 그녀는, 저주를 뛰어넘는 복수를 다짐한다. 기억을 들여다보고, 또 조작할 수 있는 황가의 이능을 이용해서라도. 그렇게 서서히 달라지는 원작, 빙의한 황녀 벤지의 치밀한 복수가 시작된다.
<악에 피는 꽃>은 여러 에피소드가 차곡차곡 쌓여 완성된 '복수극'이었다. 빙의 전후 모두 버림 받은 삶에 대한 처절한 앙갚음이었달까. 절대선도 절대악도 아닌 오직 소르트 황가를 무너뜨리기 위한, 철저히 벤지 입장에서 극은 진행된다. 덕분에 원작 '저주 받은 아이'처럼, 벤지와 디온의 로맨스는 판타지에 곁들인 장치였으니.
무엇보다 벤지가 하고자 한 복수는, 디온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다. 대외적 '냉미남'인 그는, 오직 그녀에게만은 다정하다. 또 누구보다 벤지의 감정을 빠르게 캐치하는 섬세함까지. 연인, 때로는 충신으로 그녀의 곁을 묵묵히 지킨다. 그 과정에서 대등한 매력보단 벤지의 원톱 활약을 돕는 '들러리' 역할을 더 강조해 아쉬웠지만.
특히 1부는 복수의 기반을 다지는 아카데미물이었다면, 2부는 궁정물로 본격적인 행보가 이어진다. 벤지의 복수를 위해, 극 중 인물과 배경을 적절히 활용한 전개였달까. 물론 빙의한 것치고 너무 뛰어난 계략가 모습은 의문이었지만. 다소 허무한 마무리 외엔 몰입감이 꽤 괜찮은 판타지 (로맨스) 소설, <악에 피는 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