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종말 - 탐욕이 부른 국가 이기주의와 불신의 시대
스티븐 D. 킹 지음, 곽동훈 옮김 / 비즈니스맵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하루 하루 살아내기가 복잡하고, 구차해서 요즘은 쉽고 간단한책만 읽곤 했습니다. 뭔가 숨은 뜻을 밝힐필요도 없고, 조금은 심심풀이처럼 독서를하는 습관이 어느 순간부터 붙어버린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인식하자 안되겠다는 조급함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서점에 가서 이런저런 신간들을 둘러보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는 조금 망설였던것이 사실입니다.표지의 무게감이나 얼핏 들여다본 내용 자체가 골치아파 보였기 때문입니다. 역사, 정치,사회, 단어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은 어쩔수 없나봅니다.하지만 뭔가 전환점이 필요했기에 과감하게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책들은 꾸준히 읽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힘들여 리뷰도 적어봅니다.
이책은 그저 당면한 문제들을 열거하고 해결책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표면적으로 드러난 부분과 그 속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가이드 느낌입니다. 이전에 갖지못했던 시각을 얻는다는 마음으로 읽고 음미할 필요가 있는 책입니다.
우리는 한때 세계화만이 앞으로 도래할 가장 큰 흐름이라고 목청을 높여왔습니다. 물론 지금 현재로서는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지구상의 모든 나라들이 서로의 장벽을 허물고, 하나의 생활권으로 이어진듯 보이는 요즘입니다. 또한 무역협상에서도 윈윈 전략을 통해 상생을 도모하는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경제적,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기 일쑤라는 것을 국제정세를 조금만 들여다보아도 알수 있습니다. 세계화가 표면적인 흐름이라면, 그 수면 아래는 자국의 이익만을 챙기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각국의 경제 사정이 나아지지않으니 어쩔수 없다는 목소리들이 높아지는것 또한 사실입니다.
요즘은 세계 어디를 보아도 전쟁이나 분쟁이 비일비재합니다.그만큼 살기가 팍팍해졌다는 반증이기도하고, 서로간의 이해충돌을 유연하게 풀어주고, 조율해주는 기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때 뭉쳐야 살아남는다는 것이 모토라도 된것처럼 전세계는 서로를 위해 해쳐모여 분위기였습니다. 한 국가가 아주 다양하고, 많은 기구에 가입하고, 그 기구안에서 서로를 위한 정책들을 조율하는 과정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과정들이야말로 서로를 위한 상생의 길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계는 바야흐로 냉전의 시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대륙별로 분쟁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이웃일수록 서로 돕고, 이해하는 것보다는 싸우고, 으르렁거리기 일쑤가 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진것일까요?
어쩌면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역사, 정치, 사회를 알아가는 일들은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 자체를 새로운 시각에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 스티븐 킹이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도 아마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 진실들을 열심히 누비다보면 새로운 이야기를 건져낼수 있고, 그 건져낸 이야기를 해석하는 즐거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평화롭게 살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는 즐거움을 함께 누려야겠습니다.

이 책 '세계화의 종말'은 그런 관점에서 세계 흐름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그 옛날 힘을 과시하던 나라들이 어떻게 허물어져 갔는지, 현재 이렇다할 국제기구들이 없어지는 상황도 주목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흐름에 눈을 감을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비난할수만도 없습니다. 국제기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만 하더라도 큰 인식 전환이 될수 있습니다. 각국이 이기주의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세계의 균형과 평화가 유지될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합니다. 이 책은 역사에 관한 지식도 주고, 정치,사회적인 지식도 더불어 전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각 분야를 전공한 이들에게는 아주 친근한 이야기들이 될것이 분명하지만, 그렇지 않은 저같은 소시민이 읽어도 이해하는 즐거움이 있는 책입니다. 너무 무겁지도 않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과 개인이 공감을 끌어내기도 힘든 요즘이지만 국가와 국가가 서로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는 더더욱 필요하고, 또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새로운 관점을 알게 해주는 책들이 참 좋습니다. 단순 지식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익혀서 언제라도 써먹을수 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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