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가 많아야 좋은 정치를 행할 수 있는 것이냐!"
신하가 적어도 임금이 훌륭하면 할 수 있사옵니다.
"아녀자도 정치를 도울 수 있느냐?"
"현명하면 할 수 있사옵니다."
"어진 이를 불러오는 게 쉽겠느냐?"
"임금이 몸소 덕을 베풀면서 부르면 쉬울 것이옵니다."
이금은 웃었다. 끝이 씁쓸한 웃음이었다.
채 열 살도 안 된 아이의 견해가 이 정도 되기는 참으로 어렵도다. 요 임금과 순 임금의 덕은 하늘처럼 높은데 미칠 수 있겠느냐?
"비록 높다 해도 힘써 행하면 이룰 수 있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