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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두고 온 어느 날의 나에게
최영희 지음 / 채륜서 / 2020년 12월
평점 :
육아 두달째에 접어드는 즈음,
담담한 일기형식의 에세이를 읽게 되었습니다.
"어딘가에 두고 온 어느날의 나에게"
제목이 참 따뜻합니다.
저자 최영희님은
암을 겪은 평범한 한 여자, 사람입니다.
이제 겨우 60일차 육아를 하고 있는 제게
먼저 간 선배가 들려주는 잔잔한 편지 같은 글이었어요.
“들어주기”
담담한 에세이를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첫번째 챕터였습니다. 아직 아이와의 관계에있어서 대화가 통하고있지 않지만, 나도 저자와 같이행동할 것 같았습니다. 나의 시간에 맞추어, 이제 잘 시간이야, 아빠 올 시간이니 엄마 저녁 준비해두어야 해, 빨리 씻자. 등등 나의 시간과 관점에 맞추어 아이를 키울 뻔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그렇지 않을까요....ㅎ ) 아이의 눈에 맞추어 아이를 양육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세월아 네월아 속이 터지는 급한 엄마 맘도 모른채 아이는 천천히 씻는다.
"아까 물이가 볼에 뽀뽀하며 지나갔어!"
나 역시 이후 아이를 키울 때, 나의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지 않을지, 나의 속도에 계속해서 아이를 맞춰갈텐데,
저자의 경험을 통해 미리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세계에 나의 시선을 맞추고, 아이의 속도에 나를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_
“표현하기”
남편과 아내의 관계, 결혼 후 시댁 & 장인,장모와의 관계는 늘 쉽지 않습니다. 30년 넘게 지내온 가풍이있고, 가치관도 다 다르기 때문이죠. 저자는 이 또한 조금씩 표현하면서 맞추어 갑니다.
저자는 이 또한 점점 맞추어 갑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다른사람의 시선보다, 내가 나를 알아봐주고 표현하면 또 맞춰갈 수 있다고 합니다.
"내가 나를 알아봐주면, 다른사람이 나를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누군가가 알아주면 감사한 일이고, 알아봐주지 않는다고 좌절하거나 절망하거나 자신을 괴롭히는 일은 없게 된다. 나를 알아봐주는 일은 관계에서도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것만으로도 고된 여행길에 짐을 하나 덜은 느낌이다. "
“내가 선택한 길에 최선을 다해 걸어가기”
전업맘 vs. 직장맘
풀리지 않는 영원한 숙제입니다.
전업맘은 재정적인 부분에서 자신감을 잃기 쉽고, 직장맘은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또 자신이 없어집니다. 저 역시도 이 부분에 있어서 (지금현재도) 계속 고민입니다.
저자의 결론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 워킹맘의 삶이든 전업주부의 삶이든 백 프로 만족하는 삶은 없다는 것."
저도 제 앞에 주어진 길을 옳다고 믿고 가려고 합니다.
암을 겪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쓴 저자의 담담한 감성에세이
새해를 시작하며 따뜻한 위로로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