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그래피 송시 - 시와 타이포그래피 이야기
김현미 지음 / 지콜론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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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래피 송시 - 시와 타이포그래피 이야기 김현미_저 지콜론북

 

칠레의 유명한 시인이었던 파블로 네루다의 시 ‘Ode to typography’를 번역한 것으로서

타이포그래피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자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언어의 세계. 시가 연극이 되고 무대에 글자들이 등장하여 연기를 하는 듯한 개념의 책을 만들기로 했다.’는 저서의 시작하는 글을 시작으로, 글자체의 새로움을 느낄 준비가 되었다.

 

작사, 작곡이 나눠져 있고 한 곡이 탄생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과정이 있다. 단어와 멜로디가 만나 쌓이고 합쳐지고 나눠져 완성된다. ()도 같은 과정을 겪는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작품의 대한 이야기를 나열하고 있다.

 

영상이나 이미지가 주는 힘만큼 타이포가 주는 힘은 매우 강하다. 좋은 디자인에는 타이포가 빠질 수 없다. 타이포의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여 좀 더 발전 된 타이포들을 연구하고 좋은 디자인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면, 이 보다 더 좋은 타이포그래피 이야기 또한 없을 것이다. 저자 역시 그러했고, 이 책을 통해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하는 학생이나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타이포그래퍼들에게는 교과서같은 책이 될 듯 하다.

 

인쇄술의 시작배경으로 본문이 시작된다. 타이포그래피의 역사부터 현재까지 시대적으로 구분하여  발전된 형태의 타이포그래피를 시각화한 창작물을 보여주고 있어 낯설은 독자들에게 이해를 돕는다.  몇 가지 글자체에 대한 깊이있는 진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기존의 타이포그래피 책과는 다르다. 낯설지만 흥미롭고 전문서적 같으면서도 대중적이다

 

P.29

사랑,

나는 당신의 머리카락의

글자들을 사랑한다.

당신 얼굴의 U

당신 몸매의 S

내 사랑,

당신의 머리카락이

그 아낌없는 붉은 언어로

나를

정글이나 사전처럼

둘러싼다.

이 보다 더 황홀한 러브레터는 없을 것이다.

 

P.37

글자들!

내가 가는 길을 따라 정확히 내리는 비처럼

끊임없이 내려온다.

살고 죽는 모든 것의 글자들,

빛의, 달 너머의, 침묵의, 물의 글자들,

(중략)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에 박힌다. 읽고 또 읽어봐도 눈은 활자를 향해 집중하면 할수록 마음의 눈도 빛난다. 글자를 이미지화하는 시도가 많다. 로고타입 역시 그러하고 포스터나 시각적인 디자인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타이포그래피의 디자인은 정렬의 변화만 주어도 신선하다.

 

시는 익숙하다. 송시는 무엇이 다를까? 송시는, 인물이나 사건, 자연 등을 감성적이고 지적으로 예찬하기 위해 섬세하게 조직하는 시의 형식으로 목적을 가진 시라는 생각이 든다!

 

모던로만글자들에서는 아름다운 글자 형태를 규명하고 또 규현하기위해 수학적 비례와 기하학을 활용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미의 추구를 표현하고자 하는 섬세한 글자들을 만나는 페이지들.

창작활동의 영감을 주는 타이포그래피는 단순히 글자와 알파벳이 아닌 시대와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크리스도플반다이크라는 지역을 대표하는 활자 디자이너의 글자체를 묘사하는 내용이 있다.

굵은 수직획과 가는 수평획이 대비를 이루며 전체적으로 인상이 강하고 명료하며 예리한 것이 특징이다. 사람마다 인상이 다르듯 글자체도 다르다. 글자에도 표정이 있다

흰 종이와 펜을 준비하고 내 이름을 써보자! 쓰고 싶은 단어를 적어보자!

자신의 글자체를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자신만의 글자체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글자체에 맞는 시를 직접 지어보며 타이포그래피 송시와 만난 여행을 기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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