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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 - 하 -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
장융.존 핼리데이 지음, 황의방 외 옮김 / 까치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 상하권을 나는 내가 최근 자주 들리는 송파도서관에서 빌렸다. 이 책을 빌리기 전에 역시중국여성 니엔청이 쓴 "상하이의 삶과 죽음"을 읽고 주인공이 중국 문혁 당시 홍위병들을 통해 겪었던 고난에 찬 수감세월에 공감하고서 그 당시의 중국과 지배자 마오쩌둥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던 차 이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빌려보게 되었다. 3주간에 걸쳐 출퇴근시간과 주말에 책을 읽어나가면서 다소 부담을 느꼈지만 (840 페이지) 다 읽고나서는 정말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오쩌둥이라는 인물이 보통사람이 결코 아니어서 정말로 비정하고, 잔인하고, 사악하고,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섬찟하고 무서운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그에게 중국민의 생명과 자산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빼앗고 짓밟을 수 있는 대상물에 불과하다는 느낌이었다. 인구가 7억인데 몇백, 몇천만명 쯤 죽는거 따위도 눈하나 깜빡하지 않는 그 대범함과 실제 이를 전혀 양심의 가책없이 혁명이라지만 사실은 자신의 권력쟁취와 공고화를 위해 수만명에서 수십만명, 수백만명을 전국적으로, 조직적으로 고문하고, 굶기고, 죽이고 하는 만행을 보면 분노가 치미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그 당시 중국에는 저런 괴수를 처단하는 인물이 하나도 없단말인가 하는 탄식과 좌절감을 느꼈다.
제일 먼저 희생된 부류는 힘없고 양순한 농민들이었다. 이들은 고생해서 농사지은 작물을 거의 다 빼앗기고 먹을게 없어서 굶어죽는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가장 많은 숫자가 희생 당했다. 마오쩌둥은 강제로 빼앗은 이 식량을 순전히 핵무기개발 댓가로 소련에 넘겨주거나, 스탈린 사후 약해진 소련을 대신하여 공산주의의 맹주가 되기위해 주변국 다수에게 대규모 무상원조를 해주면서 세계지배를 꿈꾸며 이름을 날리고자 노력했다. 자국민은 굶어죽거나 저항하면 무자비하게 살해하면서 타국에는 유상도 아닌 무상으로 도로, 공공시설을 깔아주고, 중국군 인력과 식량제공, 무기제공을 하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중국 밖으로 펼치려고 전쟁을 부추기기도 빈번하였다.
한국전에 직접관여하고 김일성의 조속한 휴전요청을 물리치고 최대한 전쟁을 지속시키려고 끌다가 소련으오부터의 핵무기기술 이전이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되자 2년을 끌다가 1953년에 휴전에 동의하는 내용이 나오고, 우리 측 포로 6만명이 북한에 억류되었다는 내용도 나오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머오쩌둥은 월남전에 관여하고, 인도와도 전쟁을 하며, 티벳을 침공해서 괴롭히는 일들, 알바니아, 프랑스, 일본 공산당까지 연관되는 것을 보고 지금껏 제대로 몰랐던 아시아 역사를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 방면 역사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 후반부에서 드디어 마오에게 대놓고 반발한 2인자 린뱌오의 아들(당시 공군사령관)이 마오를 그의 친구들과 함께 처단하려고 노력했지만 불발에 그치고 혼자 남은 여동생의 고발로 린뱌오를 비롯한 전가족이 비행기로 중국을 탈출하다가 연료부족으로 추락사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괴수 처단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실패로 끝나게 되어 못내 아쉬웠다. 마치 히틀러를 암살하려든 독일 장교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마오는 그의 전생애에 걸쳐 자신의 입지를 완벽하게 구축하고 주변의 반대자나 불평분자를 남김없이 숙청하여 82세의 나이에 주변세력에 의해 제거되지 않고 자신의 침대에서 죽을 수 있었든 자신으로 보면 지극히 성공적 삶을 산 희대의 인물, 우상이 되었다. 그 동안 중국민들로 하여금 겪게 만든 그 무수한 고난과 고통, 고문, 유형, 살해, 자살에 이르는 전 과정을 보면서, 탄식하였고, 그런 몬스터가 미국인기자 에드가 스노를 꾸어 삶아 쓰게 한 "중국의 붉은 별" 덕택에 그는 서구사회에 자신을 소탈하면서 인간적이면서 학자적이기 까지한 위대한 혁명가로 인식시키는 데 까지 성공하는 것을 보고 아연하기 까지 하였다.
한 마디로 이 책을 모든 분들에게 절대 강추하고 싶다~
PS : 말년에 마오 자신의 시력상실과 근무력증(루게릭병) 발병으로 스스로의 육체에 결국은 갇히게 되어 통제력을 서서히 상실하고 중국민들이 수심여년간의 거대 중국감옥에서 석방될 수 있었다는 장면에서는 이 몬스터를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병든 육체만이 성공적으로 제동을 걸 수 있었다는 데서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이 책에 대해 우리나라의 독후감 올린 거를 찾아서 느낌을 공유하고 싶었으나 거의 없다시피 해서 아마존에 들어가 그 쪽에서 올린 영문 독서평을 보니까 무수한 글들이 올라와 있음을 보고, 우리의 이 방면 관심이 서구사회에 비해서 훨씬 덜하구나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