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릇 (50만 부 기념 에디션) -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김윤나 지음 / 오아시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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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쎼 가볍게 집어든 책이였지만, 글쓴이의 몸소느낀 경험과 깊은 사색들이 오롯이 담겨있는 아주 무거운 책이였다.

이 책은 좋은 '말'을 위해서는 세련되고 매력적인 단어들과 문장들 어휘력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람을 살피고 이해하고 헤아리고,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를 내려놓는 방법들이 먼저여야 한다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강조한다. 다시 말해, '말'을 잘 하기 위한 기술서라기 보다 좋은 '말'을 잘 하기 위한 설명서 라고 보는게 좋을것 같다.

힘들게 만든 레고가 엉망이 되어 짜증, 화가난 상태로 말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왜 화가 났는지 왜 울고 있는지 원인을 찾아 아이의 흥분된 상태를 가라 앉힌다.

- 조개를 해감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조개를 소금물에 담가서 빛이 들지 않도록 그늘에 두거나 검은 봉지를 씌워 놓으면, 조개는 본래 살던 곳처럼 편안하게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 모래와 찌꺼기를 내뱉는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싶을 때, 혹은 아끼는 마음으로 돕고 싶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믿음을 주고 기다리는 것뿐이다.

마지막 3가지 관계의 원칙(좋은 대화를 위한 선행학습)
1. 사람은 누구나 '나'를 사랑한다.
2.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진실'이 다르다.(무한도전 데덴찌, 덴찌후레쉬)
3. 누구나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경계'가 필요하다.

주변에서 한 번씩은 말 잘한다. 설득력 있다. 등 말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고 생각해왔던 나였다. 그러나 되짚어본 나의 말에는 잘못된 습관(중간에 끼어들기)과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가르치려하는)들이 생각났고, 논리적이고 설득력있는 말하기보다는 상대와의 관계 속에서 상대를 이해하고 경청하고 상대가 나와의 대화시간을 갖는 이유, 또 나를 만나 하고 싶은 진짜 말들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짜 말하기라는 걸 알았다.
어떤게 정말 말을 '잘'하는 것인지 '잘'하는 말인지를 새로이 깨달을 수 있었다. 나의 말과 행동,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되짚어보고 돌아볼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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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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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페이지를 갖다 붙여놔도 좋을만큼 좋았다.(28페이지를 찍었다...)
냉소적인 타이틀로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아서 였을까.
아니 그저 좋았다 한 구절 한 구절이 공감(?)이라고 하기엔 무겁고, 그래도 동조라고 하기엔 가벼운 표현 같았다.

대한민국의 집단주의, 서열주의, 그 안에서의 민주주의...를 자세히 꼬집었다. 북유럽이 모범답안이 아니다,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하는 것, 또 우리에게 맞는 옷으로 우리만의 정치와 정책들을 성공사례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담아주셨다.

행복, 인정, 돈, 명예, 교육 등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관심있어하고 또 갈망하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본원적 가치들에 대해 읊어주신 내용들이 무슨 역사서나 철학서 같은 거창한 표현들이 아닌 소소하고 담백한 표현들로 느껴졌다.

가끔은 작가만의 표현방식으로 다소 난독(?)을 유발하는 부분들도 있었고, 특유의 자유분방함으로 겪으셨던 사례들 중에는 고개를 갸웃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한 개인이 이 시대와, 이 나라를 보는 관점과 안목들이 매우 바람직해 보였고, 논리적이였으며, 공감대를 가지기에 충분했다.

그냥 다 제쳐두고 올해가 다 가지 않았지만, 다시 읽고 싶은 올해의 책이라 자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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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너머 편 (반양장) -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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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한 주제에 대한 작자의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정리, 1권과는 또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올해 발견한 가장 위대한 것 중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이책!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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