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9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와카타케 나나미라는 작가를 처음 만난 건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라는 데뷔작을 통해서였다. 별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독특한 구성이 인상적이어서 눈여겨보게 된 작가이다. 데뷔작 이후로 책이 몇권 더 번역되어 나온 모양인데 한동안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모르고 있다가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은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에 이은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의 세번째 책이다. 아쉽게도 앞의 두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순서가 뒤바뀐다고 별로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코지 미스터리는 사람들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눠지는 듯 한데 나한테는 꽤 잘 맞는 분야이다. 어렸을 때는 애거서 크리스티나 에드거 앨런 포 같은 정통 추리소설 작가들의 책도 즐겨 읽었지만 천성이 심약한 탓에 그런 책들을 읽은 날이면 밤새 가위에 눌려 다음날 다크서클이 눈밑까지 내려온 초췌한 몰골로 등교하곤 했었다. 그래도 그 시절엔 그렇게 부작용에 시달리면서도 열심히 읽었는데 조금 더 나이가 드니 아예 그런 쪽으로는 잘 손이 가지 않는다. 추리소설은 좋아하나 무서운건 싫어하는 나한테 딱 맞는 장르가 바로 코지 미스터리이다. 코지 미스터리에도 물론 살인도 나오고 시체도 나오지만 무섭고 소름 끼치는 대신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이 책은 작가의 전작인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보다 조금 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전작의 몇몇 단편은 조금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는데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은 더 긴장을 풀고 읽어도 될 듯하다. 고양이의 천국으로 유명한 네코지마라는 섬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그야말로 일상 미스터리이기 때문에 아주 지능적이고 잔혹한 범인과 천재적인 형사 대신 어리버리한 범인과 순진하고 귀여우며 약간은 측은하기까지 한 경찰, 고양이 알러지로 고생하는 형사가 나와 좌충우돌하며 사건을 풀어나간다. 대단한 트릭이 숨어있는 것도 아니고 독자들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마지막에 반전 비슷한 것이 나오기는 하지만 놀랄만한 것은 아니라 반전이라기에는 조금 무색하다- 큭큭거리며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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