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작가의 책은 아주아주 오래 전 소설 [벽오금학도] 이후로 처음이다.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 줄거리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흠뻑 빠져들어 재미있게 읽었던 느낌만은 생생하다. 그래서였을까? 항상 [벽오금학도]의 이미지로 남아있던 작가가 전혀 상반되는 이미지의 [하악하악]을 발간했을 때는 솔직히 조금 떨떠름한 기분이었다. 왠지 제목부터 너무 가벼워보였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여기저기 책을 읽은 사람들의 호평이 많아도 모른척 지나쳤다. 그런데 내심 그 책이 궁금하긴 궁금했나보다. 이번에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주저없이 선택한 걸 보면 말이다. [이외수의 소생법]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이 책의 제목은 [청춘불패], 제목만 보고서도 책이 타켓으로 삼고 있는 독자층이 내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미리 짐작했어야 하는 건데... 이 책은 작가가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조근조근 풀어나가고 있다.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생각하고, 부모를 증오하고, 열등감에 시달리고, 못생긴 외모로 인해 괴로워하고 왕따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때로는 작가 스스로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때로는 옛이야기를 들려주며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거려준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와닿지 않는 주제들이어서 크게 감동받거나 깨우치는 일 없이 슥슥 읽어내려갔다. 오히려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작가노트]의 짤막짤막한 글귀들이 잠깐씩 생각에 잠기게 했다. 요즘 청소년들은 나의 학창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공부량과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아 안쓰럽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학원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여 학업능력은 뛰어나겠지만 정작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와야 하지는 않을까... 수학 문제를 풀다가, 영어 단어를 외우다가 잠시 머리를 식히면서 인생선배가 들려주는 [영혼의 처방전]을 읽는 것이 결코 시간이 아까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