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그저 픽션인 상상의 소설이기만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긴 했겠지만 오롯이 그것만이 아닌 것을 알기에 더욱 힘이 든다.

현재 조금이라도 그 의혹과 억울함은 해소되었는가. 여전히 진행중인 이 사태를 잊지 말아야 할텐데.
‘뜨겁게 읽고 차갑게 분노하라‘는 작가의 마지막 말이 크게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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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말미 여러 전문가들처럼 책의 중간까지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각각 인물의 연계성도 안보이고 의문투성이었다. 더군다나 방송을 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용어와 구조에 좀 애도 먹었다. 좀체 속도가 나지 않았다. 다행히 그 점을 지나니 등장인물의 이어지는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금세 책은 읽혔다.

진혁 스스로가 말하는 변이 전혀 없어 좀 아쉽다. 애영과 진혁이 어찌했다던 과거사가 세밀하지 않은 면도 그렇다. 아이를 갖고 헤어지고는 항상 혼자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현재 결과를 놓고봐서 진혁 자체를 벌 주는 듯하게 글을 썼다. 과정이야 어떻든 모든 건 다 네 잘못이라고 꾸짖는 것처럼.

진혁은 지금 어디 있는 걸까? 애영과 혜서는 그를 찾을 수 있을까. 진혁이 떠난 이유를 듣고 싶다.

일반인은 모를 라디오 pd의 세계, 암스테르담의 거리도 눈에 선하게 들어오는 듯했다. 인물의 엇갈림 그리고 이끌림과 만남. 알고리즘은 흡사 하늘 위 어떤 절대자가 지그시 바라보는 듯하다. 그리고 무언의 알 수 없는 힘으로 조종을 당하듯이 움직이듯 하다.

수상 소식에 일상이 흔들릴 것 같아 겁을 먹었다는 작가에게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무한한 축하를 보낸다. 한 소설을 읽었다는 것은 한 사람을 좀더 알게 하는 것과 같은 것 같다. 나는 당신을 좀 알게 된 것 같아 그게 기쁘다. 앞으로의 당신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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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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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을 들킨 것처럼 섬세한 내면 표현에 매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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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는 왜 필명으로 요조를 선택했을까. 세상에 자신을 드러낼 이름으로 택할만큼 요조에게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요조는 알고보니 다자이 오사무 그 자체다. 그가 살았던 시대상은 무시 못하겠지만 모든 것을 부끄러움으로 치부해버리는 자기 연민이 달갑지 않다. 죽으려면 혼자 죽던지, 꼭 누군가와 함께였던 것이 비겁하고 겁장이로 느껴진다.

아무리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인생의 굴레가 있기는 마련이다. 세상이 마음 먹은 대로 흘러 가지도 않기 때문이다. 허나 자신에 빠진 여러 여성을 이용하는(이런 나쁜 남자에게 빠지는 여자 역시 만만치 않게 싫기도) 잉여인간 상이 딱 소설에서만 있었으면 하는 군상이다. 그러나 실제 이런 사람이 존재하다니.

문학에서 말하는 이 사람과 작품의 가치는 잘 모르겠지만 한 사람의 서사를, 그것도 27년이라는 짧은 생을 들여다보는 것에는 충격적인 느낌을 주는데는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기괴한 3장의 사진으로 시작한 전도유망했던 이 사내의 삶이 결국 정상으로 돌아오는 결말을 난 아마 기대했었나보다. 그가 별로임에도 이른 요절이라는 이야기 끝이 마치 옆집 사내 얘기처럼 안타깝게 다가온 건 무슨 감정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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