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말미 여러 전문가들처럼 책의 중간까지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각각 인물의 연계성도 안보이고 의문투성이었다. 더군다나 방송을 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용어와 구조에 좀 애도 먹었다. 좀체 속도가 나지 않았다. 다행히 그 점을 지나니 등장인물의 이어지는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금세 책은 읽혔다.

진혁 스스로가 말하는 변이 전혀 없어 좀 아쉽다. 애영과 진혁이 어찌했다던 과거사가 세밀하지 않은 면도 그렇다. 아이를 갖고 헤어지고는 항상 혼자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현재 결과를 놓고봐서 진혁 자체를 벌 주는 듯하게 글을 썼다. 과정이야 어떻든 모든 건 다 네 잘못이라고 꾸짖는 것처럼.

진혁은 지금 어디 있는 걸까? 애영과 혜서는 그를 찾을 수 있을까. 진혁이 떠난 이유를 듣고 싶다.

일반인은 모를 라디오 pd의 세계, 암스테르담의 거리도 눈에 선하게 들어오는 듯했다. 인물의 엇갈림 그리고 이끌림과 만남. 알고리즘은 흡사 하늘 위 어떤 절대자가 지그시 바라보는 듯하다. 그리고 무언의 알 수 없는 힘으로 조종을 당하듯이 움직이듯 하다.

수상 소식에 일상이 흔들릴 것 같아 겁을 먹었다는 작가에게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무한한 축하를 보낸다. 한 소설을 읽었다는 것은 한 사람을 좀더 알게 하는 것과 같은 것 같다. 나는 당신을 좀 알게 된 것 같아 그게 기쁘다. 앞으로의 당신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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