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 작가님의 소설집, ‘서울 오아시스’를 읽었다. 책장을 넘겨가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읽기에 참 어려운 소설이라는 점이었다.어딘가를 정처 없이 떠도는 인물들과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려운 단어들의 나열, 자신의 문장을 발화하고 바로 부정하는 대화들......이 모든 것들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어쩌면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상실과 부재로 점철된 결핍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의 고단함과 무게를 작가는 그렇게 우리에게 전달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은 우리에게 그 삶의 무게를 오롯이 느끼기 위해서는 조금 더 깊고 세심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말을 해주는 것 같다. 소설의 인물들을 조금 더 깊게 이해하려 노력하며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는 일상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들을 상처 입게 한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는 사람들, 특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살아내는 그 일상에서 때때로 회복을 엿 볼 수 있는 듯 하다. 김채원 작가님의 이번 소설집을 통해 따뜻한 시선을 느낀다. 상처에 대한 치유가 어디에서 시작될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야기들이 참 따뜻하다.#서울오아시스 #김채원 #서울오아시스_서평단 #문학과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