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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 2010년 1월
평점 :
만만치 않은 책값과 뻔한 내용일거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책을 조금은 급히 사게된 이유는 왠지 지금 사놓지 않으면
나중에 이책을 혹시 시중이나 도서관에서 볼 수 없게 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떄문이었다. - 사실 아주 터무니없는 걱정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내용은 때론 흥미로웠고 때론 고통스럽기도 했다.
다른 분들처럼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흥미롭게 읽지는 못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내용이 많아서였을 것 같다.
저자를 배신자이며 인간이 덜된놈이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많은것을 알고 있다.
나 역시 책읽으면서 저자가 인격적으로 훌륭하다던지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보단
그 반대의 사람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그 자신이 속했던 곳에서 많은 혜택과
은혜를 받았으면서 양심선언을 하고 책을 쓴다는게 보통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무엇이 계기가되었든 간에 설령 그가 꼴통이어서 수가 틀린 나머지
앞뒤 안가리고 폭로를 한것이었든 간에 그의 행동이 대단한 용기이고 어려운 일이라는 점 또한 인정한다.
또 결국 실패해버린 삼성에 대한 고발을 뭔가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쓴것이라고 이해하며 그런 노력에도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또 내용도 진실이 무엇이었던 간에 그런면에서 일반인들에게 어떤 정보와 경종을 울려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밑에 서평에도 저자를 인격적으로 비난하며 삼성사건이나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줘야한다는 글이있다. 이런 분들과는 대화가 통하지 않겠지만 이런 분들도 자신의 어린 자식들에게는 그런식으로 가르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친일문제, 독재시대 등등 과거사 청산 문제나 이러한 현재 우리사회 문제에 관해 나의 생각은 전부 청산하고 벌을 줘야한다기 보다는(사실 그럴수도 없다) 최소한 부끄러워 하고 당사자가 반성하고 나아가 사회에 진심으로 사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게 최소한의 사회 정의가 아닐까....
이제까지 30중반 살아오면서 나또한 부끄러운 점이 많고 저자의 파란가득한 인생을 보며 나 자신도 저자를 포함 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더 타락하고 사회악에 더더욱 둔감해질수 있다는 마음에 왠지모를 두려움도 느껴지고 여러가지로 생각도 많아지고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은 책이었다.
끝으로 저자가 마지막에 아이들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말해도 불안하지 않은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썼는데, 최근에 이건희 회장이 국민들에게 정직하게 살것을 주문했던 기억이 오버랩되면서 끝까지 씁쓸한 마음을 지울길 없었다.
p.s) 이런 씁쓸한 마음이 나자신도 현재 이사회를 이렇게 만든 공범이라는 제발저림때문은 아니었을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