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수
이현 지음, 김소희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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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수 / 이현 / 창비]

 

책 제목과 표지만 봐서는

소녀와 소년이 무술을 뛰어나게 잘해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내용인가했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나.

 

작년 마블의 히어로영화가 한창 유행할 때,

딸과 나는 판타지, 추리, 액션 동화에 재미를 붙여서 한참을 읽었었다.

딸과 함께 도서관에서 판타지 동화, 추리나 액션이 들어간 동화를 읽어보면

사건을 해결하는 힘센 인물은 어른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엄마가 많았던 듯~ ^^;;)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

 

판타지 동화는 많다. 주인공 히어로가 어른인 동화도 있다.

하지만 딸 또래의 주인공이 영웅으로 등장하는

그것도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말그대로 히어로로 등장하는 동화는 처음이었다.

[전설의 고수].

 

그래서인지 딸은 책을 먼저 잡고는,

학교까지 가지고 가서 짬짬이 읽으며 재밌다고 친구들에게 입소문을 냈다.

형은이를 내심 부러워하면서~^^;;

(13세 꿈많은 소녀지만 가끔 엉뚱한 질문을 하곤 했다.

엄마는 초능력을 갖는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싶어?”

그러면 난 천리안~!”이라고 한결같이 대답하지만

우리 딸은 매번 바뀐다.

떤 때는 순간이동, 어떤 때는 헐크같은 힘, 어떤 때는 닌자들의 백안~~ㅎㅎ

우리 판타지, 히어로물 그만 봐야 하나~~ㅎㅎ)

 

그 후 내 차지가 된 [전설의 고수]

나도 앉은 자리에서 읽으며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 구성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어른들의 영웅 소설&영화와도 견줄 만큼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인물들,

사건의 발생과 해결 과정, 그리고 연관된 옛 이야기까지...

어느 하나 재미있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형은이의 초능력을 빼면 우리의 평범한 일상, 사회적 문제와 같다.

현실남매 초등학교 고학년의 일상, 맞벌이, 학교폭력, 학원가를 도는 아이들.

그리고 뉴스 사회면에 나올 법한 일들.

그런 평범함에 형은이와 형수 남매의 이야기와 형은이의 특별한 능력이 더해져서

짜릿하고, 통쾌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사실 읽는 동안 재미만 있었던 건 아니다.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형은이 부모님과 같은 고민을 하기도 하고, 일어나는 사건에 불안도 하고,

만약 우리 딸을 형은이와 잠시 동일 시 하기도 하고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읽었다.

나도 엄마이기에 어쩔 수 없는 듯~-.-)

 

그밖에도 형수와 충호의 우정, 가족들 이야기, 초능력과 더불어 등장하는 전생 이야기... 

(더 길게 쓰면 스포가 될 것 같아 책내용은 급마침~^^ 책에서 확인하세요~)

 

마치 어릴 적 크리스마스 때 받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전설의 고수]

 

읽고 난 후 벌써부터 형은이와 형수가 궁금해진다.

어떻게 성장할지, 어떤 사건들을 겪을지, 또 사건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아갈지.

왠지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형은이와 형수.(주변을 두리번~두리번~)

초능력 오누이의 성장을 응원하며 2편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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