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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기 전에 더 늙기 전에 - 지식생태학자 유영만이 자전거 타며 들려주는 인생에 관한 통찰
유영만 지음 / 이새 / 2024년 1월
평점 : 
"죽기 직전에 못 먹은 밥이 생각나겠는가, 못 이룬 꿈이 생각나겠는가?". 웹툰 <무한동력>에 나오는 대사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하루 하루 일에 치여 꿈을 사치로 여긴다. "이대로도 괜찮아"라는 현실 적응 위로의 책과 "나처럼 부자되는 법을 알려줄게"라는 자기계발서가 베스트셀러인 사회이다.
<늦기 전에 더 늙기 전에>는 이러한 책들과 달리 꿈을 향해 천천히 나아가는 지혜를 얘기한다. 저자인 지식생태학자 유영만은 그 누구보다도 많은 경험을 하며 다채로운 인생을 살았다. 용접공으로 공고를 졸업해 화력발전소에서 일을 하다 우연히 잡은 고시 체험생 수기집을 읽고 인생역전을 꿈꾸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며 법대에 들어가서 고시패스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방송통신고등학교 라디오 강의로 독학했으나 법대는 힘들었기에 교육행정고시목표로 방향을 틀어 교육공학과에 들어갔다.
대학 진학 후 뒤늦게 공부의 즐거움에 빠져 고시를 포기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교수가 된 후에도 늘 새로운 도전을 하며 사하라 사막에서 마라톤을 뛰고,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르며 어제와 다른 체험적 상상력을 색다른 개념으로 표현하는 창작의 텃밭을 가꾸어나갔다.
저자는 이번에는 중년의 한복판에서 자전거 국토종주, 국토완주 그랜드 슬램을 하며 깨달은 삶의 지혜를 담았다. 이제까지 배운 것이 '지식' 이라면 이제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균형 잡힌 인생을 위해 한 번쯤 고민해야 할 것들을 근원적 탐구와 철학적인 사유를 제안하고 있다. 다음과 같이 자전거를 통해 일상 축적의 힘을 표현하고 있다.
자전거는 뼛속까지 파고드는 가혹하고 무자비한 담금질이다. 자전거는 한두 번에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한순간 경지에 이를 수 없음을 깨닫게 해준다. 높은 곳에 오르기 전에 자세를 낮추고 그곳에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라고 가르친다. 마른 목을 적셔주는 한모금의 물이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고, 흘리는 땀방울이 바람에 식을 때 노동의 대가를 몸으로 가르쳐준다(42쪽)
저자는 또한 목표를 달성하는 완주보다 목적을 지향하는 온주가 더 소중하다고 얘기한다. 사람은 완벽하거나 완전해질 수 없으며 늘 결핍되거나 부족한 존재로서 완성을 향해 몸부림치고 안간힘 쓸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매 순간 거듭나기를 반복하며 어제의 나와 다른 나가 되기 위해 모험을 체험하며 나가야 한다. 완벽함이나 완성을 추구하는 완전보다 온전히 온힘을 다해 추구하라고 한다. "이대로도 괜찮아"라며 현실에 안주하는 것도, 부자가 되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도 아닌 완전한 나가 아닌 온전한 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온전한 나가 되기 위해 늦기전에 더 늙기전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
자전거는 뼛속까지 파고드는 가혹하고 무자비한 담금질이다. 자전거는 한두 번에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한순간 경지에 이를 수 없음을 깨닫게 해준다. 높은 곳에 오르기 전에 자세를 낮추고 그곳에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라고 가르친다. 마른 목을 적셔주는 한모금의 물이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고, 흘리는 땀방울이 바람에 식을 때 노동의 대가를 몸으로 가르쳐준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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