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물의사 Dr. 스쿠르 1 - 애장판
노리코 사사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 시베리안 허스키를 키우는 게 유행이라 그런지 동네를 지나치다보면 심심찮게 허스키견을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닥터 스쿠르의 '꼬마'가 생각나죠. 정말 실물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팔다리 대충 붙이고 엉덩이에 꼬리만 붙여 놓으면 동물이 되는 줄 알고, 말과 소도 구분 못하게 그려놓은 몇몇 수준 낮은 만화들과는 질적으로 다르죠.
그냥 생긴 것만 똑같은 것이 아니라 각 동물들의 캐릭터도 얼마나 잘 묘사했는지...겉모습은 무섭지만 수줍음 많은 꼬마, 사납고 욕심많은 것 같지만 꼬마를 잘 돌봐주는 나비,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는 흉폭한 닭 병순이, 뭘 해도 멍한 햄스터즈...게다가 동물들 못지 않게 예측불허의 행동만을 골라서 하는 수의학과 교수 및 학생들...한회 한회 포복절도하지 않고서는 읽을 수 없는 썰렁한 유머들..
이 만화의 가장 좋은 점은, '호랑이도 토끼도 개도 모두 다 같은 친구'라는 식의 생태계의 윤리를 거스르는 설정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저 자신은 동물공포증이 있어서..사실 잘 만지지도 못하지만, 이 만화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동물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찬우네들과 꼬마, 나비, 병순이 등이 펼쳐내는 이야기들, 1권만 읽어도 달아난 배꼽 찾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