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유정아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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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기계발서를 싫어한다. 
학생때는 읽어본적은 있는데 (하위권학생이 하버드가는 스토리 같은) 
결국 자기만족용으로 소비해버린다. 

나도 했으니 너도 할 수 있다 으쌰으쌰 하는 류의 계발서보다 
위로하고 공감하는 에세이집이 더 도움된다고 느낀다. 

상처받기 싫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들.
공감의 한마디가 때로는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잘못 든 길에도 풍경이 있다
그의 무례는 내 탓이 아니다
청춘이기를 포기합니다
소비에 실패할 여유

주옥같은 챕터명들.

46편의 짧은 에세이들은 어떨 땐 선배의 조언같기도 하고 친구의 넋두리같기도 하다.
공통점은 수런거리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는 것이다. 

으레 청춘은 반짝반짝하고 열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맘에 안드는 말이긴하지만. 
청춘에게 '청춘'을 강요하는 것. 그것이 청춘을 주눅들게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왜 젊은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않고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야 하는가?
결국 인생의 한 과정이고 지나쳐가는 날들 중 하루를 살고 있을 뿐이다. 

 

 

 

 

 

내가 시시할 정도로 흔한 사람이라는 걸
내 입으로 이야기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더 이상 무엇이 도려고 애쓸 필요가 없고,
굳이 어떤 가능성을 보여 주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제야,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이다.
특별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는 게 참 힘들었다.
그런 두려움이 도전하는 것을 망설이게 했고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데도 오래 걸렸다.
좀 더 일찍 읽었다면 좋았을 텐데. 
맞다 나는 지천에 깔린 20대 중 하나일 뿐이고 내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시시한 사람이다. 

나는 나를 인정하는데 인색했다.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는 외롭고 우울한 요즘 세대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내가 위로받고 느낀 것과 같은 그런 공감 한마디가 절실한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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