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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의 거짓말 공작소 : 늑대 인간 선생님 ㅣ 사파리 톡톡문고
마이클 브로드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표지부터 재미있어 보이는 이 책, 정말 재미있다.
아니, 철저히 어른 입장에서 보자면 골치 아픈 사내녀석 이야기이고 철저히 아이들 입장에서 보자면 완전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살짝 '엽기과학자 프래니' 같은 류의 책. 대체로 이런 책은 서양 작가들이 잘 쓴다.
우리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교육을 받고 자라서인지, 기발하고 창의적이고 엽기적이기도한 상상력 풍부한 책들은 대체로 그렇다.
이름부터 재미있는 제이크 케이크가 주인공인 이 책은, 제이크가 쓴 수기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책 표지도 손때가 타고 귀퉁이가 돌돌 말려올라간 칠칠치 못한 사내아이의 공책 같은 프린트가 되어있다.
늑대인간 선생님, 괴물 보모, 사라진 미라 세 편의 짧은 이야기가 한 권 안에 들어있는데 단편 제목만 봐도 흥미진진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온다.
제이크의 수기 형식이어서 안에는 제이크가 직접 그렸다는 삽화들이 들어있는데, 꼭 공책 한 장 쭉 찢어서 그린 듯한 삽화에 여기저기 나 있는 손자국, 찢어진 듯한 자국도 같이 프린트 되어 있어 꼭 3학년짜리 우리 아들의 공책을 보는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이 비죽비죽 새어나왔다.
지각대장 존 처럼 어른들은 믿어주지 않는 제이크의 모험담.
수학 선생님이 늑대인간으로 변하고, 과학숙제를 하던 보모 누나가 과학 발명품을 먹고 괴물로 변하고, 박물관에 구경갔다가 탈출한 미라를 만나는 세 가지 이야기는 어느 것 하나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여서 책머리에 분명 제이크가 직접 겪은 일이라고 써 두었음에도 전혀 믿을 수 가 없다.
그만큼 아이들은 깊이 빠져들어 너무너무 재미있어했다. 5학년 큰 아이와 3학년 작은 아이 모두 책을 잡고 30분만에 다 읽고선 "엄마, 이 책 다른 거 더 없어요?" 라고 할 만큼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대단하다.
책 말미에는 '거짓말 같은 모험 보고서'가 딸려 있어서 각 세 편의 이야기 주인공들인 늑대인간 선생님, 괴물 보모, 미라 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실어놓아서 앞의 이야기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해준다. 이름, 나이, 몸무게, 알아보는 방법, 그리고 의견 으로 구성된 보고서에는 나름 진지하게 제이크가 겪은 모험을 정리해두었는데 이 조차도 재기 발랄하다.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은 많지만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화책은 별로 없어서 고른 책인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물론, 여자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는 책. 총 여섯 권의 시리즈로 되어있던데 아이들 성화에 나머지 다섯 권을 얼른 구매해야겠다.
날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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